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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섭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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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도입된 양극성 고주파를 이용한 흉강경하 부정맥 수술이 그동안 약물에만 의존했던 만성 심방세동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의 치료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온영근(순환기내과), 정동섭(흉부외과)교수팀은 심방세동 환자에게 '양극성 고주파를 이용한 흉강경하 부정맥 수술(내시경적 부정맥 수술, Tatal Thoracoscopic, TTA)'을 도입, 높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이들 교수팀이 국내 처음 도입한 TTA는 가슴을 연 뒤 심장을 직접 수술하는 개흉수술보다 위험도가 낮을 뿐만 아니라 흉터가 작은데다 회복속도가 빠르고 혈전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장기적으로 항응고제(와파린)를 복용해야하는 환자의 부담까지 덜게 됐다.
그동안 치료법으로는 심방세동 환자에게 약물을 투여하거나 고주파절제술 등을 시행하는 게 전부였다.
그러나 부정맥이 재발하는 빈도가 높은데다 혈전이 잘 생겨 반드시 항응고제를 장기적으로 복용해야 했다.
물론 개흉수술이 치료법 중 하나이지만, 가슴의 중앙을 절개해 심장을 정지시킨 상태에서 심폐기(체외순환장치)를 사용하는 큰 수술이어서 환자들로선 선뜻 결정하기 어려웠다.
반면 내시경을 통한 부정맥 수술은 환자의 몸에 작은 구멍(Port) 3곳만 낸 뒤 내시경을 삽입시켜 수술을 하게 된다.
이 수술은 가슴부위를 작게 절게 하는 최소 침습 수술이어서 겉에 드러난 흉터가 5mm로 거의 남지 않는데다 회복도 빨라 수술 후 4일 이후면 퇴원이 가능하다. 수술은 2시간 정도로 최소 5시간이상 걸리는 개흉수술 시간을 대폭 줄여 준다.
정동섭 교수는 "만성 심방세동 환자의 경우 지금까지 마땅한 치료법이 없는데다 별다른 효과가 나타나지 않아 의사와 상담이나 교육을 통해 쌓아왔던 라포가 깨진 사례가 상당히 많다"면서 "그동안 실망했던 환자들에게 희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교수팀은 현재 5명을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을 실시했으며 모두 효과에 상당히 만족하고 있는 상태다.
대표적인 사례도 공개됐다.
지난 2월 첫 환자로 등록해 이 수술을 받은 한모 씨(66세/남자)는 이후 다섯 달이 지난 6월 항응고제 복용을 중단하고 현재 건강을 회복중이다.
또 선천적으로 심장에 구멍이 생겨 심방중격 폐쇄술을 받은 뒤 부정맥이 발생, 더 이상 치료법이 없던 김모 씨(55세)는 이 수술을 받고 상태가 말끔히 호전됐다.
아직 내시경을 이용한 부정맥 수술은 국내에서 생소하지만 네덜란드 등 선진국에선 안전하고 효과가 높은 수술법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미 해외 학계에서는 재발률이 높다고 알려진 만성 심방세동 환자가 정상 심장박의 전환율이 85% 상회한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치료가 어려운 만성 심방세동 환자도 완치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 수술은 심장내과와 심장외과의 협진이 절대적으로 필요한데다 내시경적 부정맥 수술 자체가 배우기 까다롭고, 시술하기가 어려워 일선 의료기관에선 갖추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두 가지 술기를 모두 구현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수술장을 갖춰야 한다.
삼성서울병원은 조만간 하이브리드 부정맥 치료만 하는 공간을 별도로 마련할 계획이다.
온영근 교수는 “앞으로 내외과적 치료의 단점을 보완하는 하이브리드 치료가 각광받게 될 것”이라며 “부정맥 치료의 성공률을 높이는 것은 물론 합병증이 대폭 감소하게 돼 환자들의 만족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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