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획기적인 난치성고혈압 치료법인 고주파열 이용 신장신경차단술(Renal Denervation)이 전남대병원 순환기내과 정명호 교수팀에 의해 호남지역에서 최초로 성공을 거뒀다.
정 교수팀은 지난달 29일 평소 7가지 이상의 고혈압 약을 복용해도 혈압이 180/100mmHg에 있던 64세의 여성 난치성고혈압 환자에 신장신경차단술을 시술, 하루 만에 140/70mmHg까지 내렸다.
이 환자는 빠르게 회복, 바로 퇴원했다.
이번 시술은 서울·인천·경기·부산지역에 이어 호남지역에선 처음으로 시행됐다.
국립대 중에선 서울대･부산대에 다음으로 3번째다.
전남대병원에 따르면 그간 난치성고혈압으로 고생한 지역 환자들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인 시술법을 제공할 수 있다는 희소식을 전하는 한편 전국 최고 수준의 지역거점병원인 곳을 다시 한 번 입증시켰다.
이 시술엔 정명호 교수를 비롯해 안영근 교수, 김주한 교수, 박근호 교수 등이 참여했다.
이번 시술은 오전 8시30분에 시작해 약 1시간 만에 마무리됐다.
정 교수는 시술 후 “이제까지 난치성 고혈압 치료를 위한 수술은 개복수술로 진행돼 회복 기간이 길고, 합병증 위험이 있었지만 고주파열을 이용한 신장신경차단술은 안전하고 효과적이어서 회복기간도 짧다” 면서 “큰 어려움 없이 무사히 마쳤다. 환자는 매우 양호한 상태다”고 전했다.
정 교수는 또 “현재 전남대병원에서 치료 받는 고혈압 환자 중 15%가 난치성고혈압 환자” 라면서 앞으로 이 시술이 더욱 많은 환자들에게 시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안영근 교수는 “이번 시술이 성공적으로 시행됨에 따라 무엇보다 기쁘다”면서 “앞으로는 고혈압 약을 3가지 이상 복용하는 환자들도 신경차단술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시술 대상이 더욱 넓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난치성고혈압은 혈압 약을 3개 이상 복용하고도 정상혈압(수축기 120mmHg/이완기 80mmHg)을 유지하지 못하거나 4가지 이상 약을 먹어야 하는 상태를 말한다.
전체 고혈압 환자의 5~10%가 난치성 고혈압 환자로 알려져 있다.
신장신경차단술은 혈압조절과 연관된 중추 교감신경계 중 하나로 신장과 뇌를 잇는 신장신경을 고주파 충격으로 차단시켜 혈압을 높이는 교감신경계의 작용을 감소시키는 치료법이다.
사타구니(서혜부) 동맥을 통해 양쪽 신장과 연결된 동맥 안에 고주파 발생 장치가 연결된 카테터(가느다란 튜브)를 넣은 뒤 신장 동맥 안쪽에서 고주파를 쏴 외벽에 있는 교감신경을 차단하는 방법이다. 시술시간은 부분마취 후 1시간 이내다.
신장신경차단술은 합병증과 부작용이 대폭 감소되고, 전신마취가 필요치 않아 수술이나 회복에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시켜 준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시술 직후 업무와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지만 반드시 의사의 판단과 조언을 따라야 한다.
신장신경차단술은 미국, 독일, 호주, 뉴질랜드 등 세계 40여 개국에서 승인을 받아 약 4,000여명에게 시술된 치료법이다.
국내에선 지난 2월 식약청의 허가를 받았으며, 시술효과와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해 4월부터 10개 주요기관에서 임상시험을 시작했다.
이 뉴스클리핑은 BKT뉴스{www.bktimes.net}에서 발췌된 내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