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시도 미국 이어 한국도 ‘성공’
최근 세브란스병원이 수전증과 같은 뇌신경질환에 진단검사용 초음파를 사용해 치료하는 첫 성과를 거둬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수전증이란 손(手)을 떠는(震顫) 증상(症)을 말한다. 이 증상은 질환 자체의 이름이 아니라 어떤 원인이든 손이 떨리는 증상을 총칭한다.
의학계나 일반인들이 여러 가지 진전증(震顫症) 중에서 유독 수전증에 관심을 두 것은 손으로 할 수 있는 방대한 기능이 제한을 받기 때문이며 대부분의 진전증은 수전증으로부터 동반하기 때문이다.
이 떨림은 손뿐 아니라 머리, 목소리, 다리, 턱 등 몸의 여러 부위에서 나타날 수 있다.
초음파는 복부 등의 진단적 검사에 주로 사용해오다가 주파수를 조절하면 인체조직의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최근엔 자궁 근종 등 일부 질환의 임상치료에 활용되기 시작했다.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장진우 교수팀은 3월 초 중증 수전증(본 태성 진전)환자 2명에게 (MR 유도하) 고집적 초음파뇌수술(MRgFUS ; MR guided Focused Ultrasound)을 시도한 결과 손 떨림이 멈추는 등 큰 치료효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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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전증(본 태성 진전)환자에게 고집적 초음파뇌수술(MRgFUS ; MR guided Focused Ultrasound)을 시도하는 장면. 수술후 손 떨림이 멈추는 등 큰 치료효과를 거뒀다. |
본태성진전은 운동 장애 질환들 중 가장 흔한 질환이다.
본태성진전은 나이가 들수록 유병 율이 높아지며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발병할 수 있다.
주로 40~50세에서 제일 흔하며 20~30 대에도 발생한다.
이 질환은 40세 이상의 인구에서 5.5%의 유병 율을 보이며 60세 이상에선 더 흔하게 발생, 노환이라고 여겨, 병원을 찾지 않는 사람이 많다.
고집적초음파술(MR guided Focused Ultrasound)은 MRI를 통해 뇌 안의 치료부위를 확인한 후 몸 밖에서 인체에 무해한 초음파를 머리 안으로 집중시켜 인접조직에 손상을 주지 않으면서 목표(뇌)조직만 선택적으로 조작하는 치료법이다.
이번 고집적초음파술은 초음파가 뼈를 포함한 단단한 조직을 통과 못해 뇌질환의 진단과 치료에 사용할 수 없다는 기존상식의 뒤엎은 치료법이다.
최근엔 이스라엘 연구소가 뇌의 심부 영역에 정확하게 고집적 초음파를 전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고 이를 실제 임상에서 기능성 뇌질환 본 태성 수전증 환자의 치료에 응용하면서 임상연구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
이 프로젝트는 초음파를 뇌신경치료에 세계 최초로 시도한 임상사례가 됐다.
이번 프로젝트엔 미국 UVA와 세브란스병원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미국 UVA는 지난 1월 고집적초음파술을 사용해 수전증환자의 치료에 성공했다.
3월에는 세브란스병원이 두 명의 환자에게 수술을 시도해 성공적으로 마쳤다.
향후 이러한 수술은 강박장애, 간질, 통증, 뇌종양 등 다양한 신경계 질환 치료에 응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올 상반기부터 세계최초로 난치성 강박장애환자에 대한 고집적초음파술(MRgFUS)의 연구가 연구팀에 의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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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전증 A 환자의 손떨림돠 고집적 초음파뇌수술 후 치료된 상태를 비교한 원그리기 성적 |
이번 고집적초음파술이 적응될 수 있는 환자는 약물에 반응하지 않는 일상생활에 제한을 줄 수 있는 모든 본 태성 수전증 환자들로 고령이나 건강이 문제돼 뇌심부자극술을 비롯한 수술치료가 어려운 케이스에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 수술법은 과거와 어떤 차이가 나고 장점이 있을까(?)
과거는 고주파를 이용한 전기응고술과 뇌심부자극수술을 사용해 약물에 반응하지 않는 일상생활에 제한을 줄 수 있는 본 태성 수전증 환자를 치료했다.
실제로 수술 효과는 MRgFUS와 전기응고술, 뇌심부자극수술 모두가 탁월했다.
그러나 전기응고술과 뇌심부자극수술은 출혈이나 감염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고령 환자와 수술에 제한이 있는 질병치료에 적용할 수 없는데다 마땅한 다른 대체방법이 없었다.
최근 이를 극복하고자 감마나이프를 이용한 방사선을 쬐어주는 시도들이 있으나 초고용량의 방사선에 따른 부작용이 속출, 시술이 보편화되지 못했다.
하지만 고집적초음파술은 개두술이나 절개술을 하지 않으면서 감마나이프처럼 방사선에 따른 부작용 없이 뇌에 정확한 병소를 만들 수 있기에 고령의 환자, 기타 문제가 있는 환자들의 치료에 적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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