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위원장이 사망하게 까지 한 병은 어떤 것일까(?)
지금으로선 북한 매체들의 보도대로라면 뇌졸중 후유증에 과로가 김 위원장의 사망원인으로 짐작된다.
조선중앙방송 등 북한 매체들은 19일 낮 12시 특별방송을 통해 현지 지도의 길을 이어가다가 뇌졸중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하고 17일 오전 8시30분 열차 내에서 겹쌓인 정신 육체적 과로로 사망했다고 일제히 보도, 2008년 9월 초 알려졌던 그의 지병이 원인됐던 것으로 보인다.
단지 북한이 공개한 사망원인에 맞춰 추측한 것이다.
우리 정부 측에 김 국방위원장의 건강에 이상신호가 포착된 것은 2008년 9월 초였다.
그해 8월 중순 군부대 시찰을 했던 김 위원장이 9월9일 북한 정권 수립 60주년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와병설이 증폭됐다.
당시 언론보도에 따르면 당시 익명을 요구한 미국 정보당국자는 AP통신에 “김 위원장에게 건강 이상이 있는 것 같다”며 “아마도 뇌졸중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한 정보소식통도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뇌졸중 전문 의사 2∼3명이 북한에 들어갔다는 첩보가 있다. 미 정보당국이 확인 중인 것으로 안다”고 타전, 그가 와병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뇌경색(허혈성 뇌졸중)과 뇌속 혈관 파열로 뇌 조직 내부에 혈액이 유출돼 발생하는 뇌출혈(출혈성 뇌졸중)을 통틀어 가리킨다.
뇌경색은 ▲일과성허혈발작(transient ischemic attack) ▲대혈관질환에 의한 뇌경색(cerebral infarction in large vessel disease) ▲심장질환에 의한 심인성 뇌경색(cerebral infarction in cardiogenic embolism) ▲소혈관 질환(small vessel disease) 또는 열공뇌경색(lacunar infarction) ▲기타 드문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뇌경색으로 구분된다.
뇌출혈은 출혈의 위치에 따라 ▲뇌내출혈 혹은 두개내출혈(cerebral hemorrhage 혹은 intracerebral hemorrhage) ▲뇌실내출혈(intraventricular hemorrhage) ▲거미막밑출혈(subarachnoid hemorrhage) ▲경막외출혈(epidural hemorrhage)과 경막하출혈(subdural hemorrhage)로 나뉜다.
다음날 국가정보원은 국회 정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뇌졸중 또는 뇌일혈로 보이지만 하나로 특정하기는 어려운 상태”라며 “외국 의료진에 수술을 받았고 언어에는 전혀 장애가 없으며 움직일 수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보고, 외국소식통의 보도가 사실로 밝혀졌다.
북한매체는 서방측 언론의 김 위원장 건강이상 소식에 일체 대꾸도 없다가 은둔 80일 만인 11월2일 김 위원장이 북한군 ‘만경봉’팀과 ‘제비’팀간 축구경기를 관전했다고 보도하면서 왼팔과 왼손이 부자연스러운 그의 모습을 사진으로 내보냈다.
이 당시 사진 속 김 위원장의 모습을 꼼꼼히 살펴본 한국 신경내외과전문의들은 뇌혈관 계통 이상의 뇌졸중을 앓았던 것이 분명하며 조심스런 진단을 내놨다.
축구 경기 관전 보도 이후 김 위원장은 군부대 시찰, 각종 공연 관람, 각지의 공장·기업소 현지지도, 해외인사 접견 등 와병설이 제기되기 이전에 보였던 왕성한 행보를 보였고 북한 매체가 11월 8회, 12월 13회의 공개 활동을 소개, 그의 건강이 건재하다 것을 과시했다.
2009년 1월 초 김 위원장은 삼남 김정은을 후계자로 내정한다는 교시를 노동당 조직지도부에 하달한 다음 달 말 회령대성담배공장에서 연기를 내뿜으며 담배를 피우는 사진 2장을 포함해 132장의 함경북도 회령시 현지지도 사진을 내보내며 그의 건강이 호전됐음을 알렸다.
김 위원장은 어느 정도 회복한 뒤 평소 즐겨 신던 ‘키높이 구두’ 대신 공장·기업소 등을 현지 지도할 때는 바닥이 편평한 ‘컴퍼트’ 신발, 산악이나 고지에 있는 군부대 등 험지를 방문할 때는 밑바닥에 고무창을 붙인 ‘스니커즈(운동화의 일종)’를 신으며 건강을 관리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그는 지난해 8월 중국 동북지역을 방문하는 동안 두 차례나 야간열차를 이용해 이동하고, 이듬해 5월 말 다시 방중했을 때 창춘(長春)에서 장쑤(江蘇)성 양저우(揚州)까지 약 30시간을 쉬지 않고 일주일 동안 6천여㎞를 기차로 이동하며 ‘건강악화설’을 일축시켰지만 중국 국영방송에서 보도한 TV화면에서 그의 모습은 왼팔과 왼손이 부자연스러운데다 비틀어진 입 등이 뇌졸중 후유증을 앓고 있는 것 같은 인상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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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경내외과 의사들은 중국 국영방송이 보도한 TV화면에서 부자연스러운 왼팔과 왼손(아래 원내 사진)에다 비틀어진 입(위 원) 등을 뇌졸중 후유증 증상으로 꼽았다. |
지난 8월 러시아에서 모습을 보인 김 위원장은 3개월 전 중국 방문에서 보였던 것과는 다르게 배가 많이 나와 인민복 점퍼가 작아 보였고 불편했던 왼손을 사용하기 했지만 부자연스러운 데다 발을 끄는 듯 했다.
그러나 북한 매체들이 17일 오전 열차 내에서 과로로 사망했다고 19일 보도, 지금으로선 전문의들도 뇌졸중 후유증에 과로가 원인됐을 것이라는 추측만 할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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