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괴담’이 확인되지도 않은 사실을 마치 자신이 장기 적출을 목적으로 한 인신매매를 당하거나 직접 들은 것처럼 꾸며 된 얘기가 재생산되면서 확대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순천경찰서는 2일 괴담 글을 포털사이트와 소셜네트워크에 작성한 11명 가운데 인적사항이 확인된 5명을 상대로 조사를 벌인 결과 꾸며 된 거짓말이 재생산되면서 확대됐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순천경찰서에 따르면 괴담을 유포한 3명은 10대 여학생, 나머지 2명은 20대 무직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이 괴담을 퍼뜨린 이유는 황당하기 그지없다.
괴담 유포자로 조사받은 순천 A 중학교 1학년 추모(16) 양은 “포털사이트에 자극적인 글을 올려 조회와 추천 수가 늘어나면 자신의 인지도가 상승한 듯한 느낌을 받아 허위 글을 작성하게 됐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또 무직자 이모(23·여) 씨는 “괴담 글이 올라와도 경찰이 수사에 나서지 않자 수사를 하게 할 목적으로 조례호수 공원과 강남여고 등 특정 명칭을 사용했다”고 괴담 유포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사법처리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과거 각종 괴담 유포자들에게 적용됐던 ‘전기통신기본법 47조 1항’이 헌법재판소의 위헌 판결을 받은 데다 악의적이고 반복적으로 괴담을 유포했다는 사실도 증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명예훼손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이 검토됐지만 피해 당사자가 존재하지 않아 이 또한 어려울 전망이다.
보름 간의 수사를 펼쳤지만 단 한 명도 입건하지 못한 셈이다.
경찰은 괴담 유포자들에게 적용할 혐의를 찾지 못한 만큼 순천괴담 사건을 내사 종결할 방침이지만 이번 수사를 통해 확산되던 괴담 유포가 잦아들고 불안감에 떨던 시민들이 안정을 되찾았다고 나름의 수사 성과를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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