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성심병원 소아류마티스 환자 ‘무지개모임’이 지난 12일 서울대공원을 찾아 동물과 교감하는 ‘동물매개치료’ 활동을 가졌다.
이 행사는 지난 7월 6일 한림대성심병원과 서울특별시 서울대공원이 환자치료를 상호협력하기로 한 MOU를 체결함에 따라 처음으로 시작하는 동물매개치료다.
이날 3세부터 중학생에 이르는 소아류마티스 환아 25명은 서울대공원에서 캥거루와 아기사자, 뱀 등을 만지고 먹이를 주며 동물과 교감했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에 따르면 이들 환아와 가족 등 40여명은 오전 진료 후 병원 강당에 모여 주의사항과 일정 등을 소개받은 다음 다함께 점심을 마친 뒤 서울대공원으로 이동, 공원 측이 마련해준 버스를 타고 프로그램에 들어갔다.
이들은 캥거루와 아기사자를 만지고 사진을 촬영했는가 하면 코끼리와 호랑이, 사자에게는 직접 먹이를 나눠주기도 했다.
또 뱀을 목에 두르는 등 참가자 모두는 4시간 동안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번 행사는 오전에 진료를 통해 환자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오후에는 동물매개치료를 통해 정서적 안정을 가지면서 적극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한림대성심병원도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 참가자가 안전한 환경 속에서 동물과 교감할 수 있도록 의료진 4명과 간호사 6명, 사회복지사 2명 등을 파견했다.
대구에서 온 김민성(4) 어린이의 어머니 이주영(36)씨는 “사실 소아류마티스환자는 오랜 치료로 인해 심적으로 지치기 일쑤인데 나들이하기 좋은 가을 주말, 같은 질환을 앓고 있는 아이들, 가족들과 함께 나들이를 하게 돼 그동안의 스트레스가 모두 풀리는 느낌”이라며 “그동안 무표정이던 아이가 동물과 함께 하며 웃는 모습을 보니 더없이 기쁘다”고 밝혔다.
김광남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소아류마티스 환아들이 짧은 시간 동안 동물과 함께 한다고 해 치료효과를 크게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한참 뛰어놀아야 할 시기에 치료로 고통 받는 아이들이 잠시나마 동물과 함께하며 교감하는 것만으로도 정서적인 부분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동물과 교감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소아류마티스는 소아기 류마티스 관절염과 소아기 강직성 척추염, 소아기 전신성 홍반성 루프스, 소아기 피부 근염, 소아기 경피증, 소아기 혈관염 등의 증상을 띄는 희귀난치성질환으이다.
국내 환자 수는 2만여명 미만으로 보고되고 있다.
한림대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는 사회·제도적으로 다소 소외돼 있는 환자와 가족의 정보 교환과 소통을 위해 지난 2007년 커뮤니티 사이트인 ‘무지개 나눔터’를 오픈한데 이어 같은 해 여름부터 ‘무지개 캠프’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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