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전국 보건소가 접종할 백신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전국의 보건소가 사용할 필수예방접종백신 10여종의 총 구매 액은 250억 원 규모지만 18일로 예정된 전자입찰이 다가오면서 제조공급사간의 과열 경쟁이 심해져 낙찰가가 더욱 떨어져 상호 견제로 공급이 지연되는 사태가 예상된다.
이번에 책정한 총 구매량 250억 원은 질병관리본부가 지난해 낙찰된 가격을 근거삼아 산정한 신증후군출혈열백신, 장티푸스백신, 일본뇌염사백신, 수두백신, MMR백신, 폴리오백신, 디프테리아 파상풍백신,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백신, B형 간염백신(성인, 소아) 등 10여종 백신의 예상입찰가를 합친 총액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이들 백신의 추정구매총액을 약 300억 원대로 책정했지만 가격경쟁이 가열되면서 참여업체간의 덤핑입찰이 이뤄져 50억 원의 예산이 삭감됐다.
이 때문에 질병관리본부는 구매예산총액을 250억 원대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본부는 오는 18일 구매예산총액에 맞춰 10종의 백신 구매를 조달청 전자입찰을 통해 공고한다.
모 백신제조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소아마비백신 등 일부 품목이 지나치게 낮은 가격대에 낙찰돼 공급이 지연되는 사태가 발생했던 과거를 감안하지 않은 채 질병관리본부가 작년 낙찰가를 근거 삼아 예가를 책정해 올해도 필수예방접종백신 수급에 차질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당시 폴리오(소아마비)백신의 경우 정부의 예가보다 20% 정도 낮은 가격에 낙찰되자 참여제약사들이 공급을 거부,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올해도 이 상황이 또다시 재연될 전망이다.
올해 폴리오백신의 경우 예가가 지난해 낙찰가로 묶인 7,308원에 책정된 상태다.
이와 함께 현재 DPT를 비롯한 일부 백신은 원료물량확보가 어려워 수급에 문제가 되고 있다.
게다가 정부가 구매할 백신의 예가 낮지만 입찰경쟁을 피할 수 없는 백신제조업체로서도 올해 힘든 상황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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