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고삼, 오가피 등 허브추출물의 항바이러스 효과가 아주대 의과대학 연구팀에 의해 밝혀졌다.
20일 아주대 의과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민간요법이나 한의학에서 오래전부터 질병 치료에 사용해온 고삼, 오가피, 지유, 사상자의 추출물이 코로나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는 항바이러스 효과를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이들 허브추출물의 항바이러스 효과는 과거 사스가 발생했을 때 치료목적으로 사용했던 리바비린의 항-코로나바이러스 효과보다 2배에서 11배까지 큰 것으로 나타나 항바이러스 생약제제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코감기 등 사람에게 호흡기질환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다.
이 바이러스는 2003년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SARS)의 원인병원체인 ‘사스 코로나바이러스’와 일반감기를 일으키는 ‘사람 코로나바이러스’가 있다.
이 바이러스는 사람은 물론 돼지, 소, 닭, 개 고양이 등 가축에 전염돼 다양하고 심각한 질병을 유발한다.
아주대 의대 미생물학교실 김경민 교수(죄측 사진)와 BK21 김혜영 박사팀은 지난 2008년 1월부터 2009년 12월까지 1년간 민간에서 약재로 많이 이용되는 식물 19종을 코로나바이러스가 감염된 세포에 처리한 뒤 코로나바이러스 증식 억제효과를 보인 4종의 식물의 추출물을 선택, 이들 추출물의 항-코로나바이러스 효과와 기전을 세포수준에서 연구했다.
이 결과 양성가닥 RNA 바이러스의 감염과정에서 감염을 억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감염은 ‘바이러스 침투→바이러스 단백질 합성→바이러스 RNA를 합성→바이러스 단백질 합성(구조단백질)→바이러스 입자로 조립→세포 밖으로 방출’되는 과정을 말한다.
이중 바이러스 단백질 합성은 감염된 바이러스 RNA가 바로 mRNA로 작용해 바이러스단백질을 합성하는 과정으로, 코로나바이러스가 바이러스 증식에 필요한 여러 효소 ‘비구조단백질’을 합성하는 단계다.
연구진은 고삼, 오가피, 사상자의 추출물이 코로나바이러스의 RNA합성을 막으며 지유 추출물은 주로 바이러스 단백질 합성(구조단백질)을 방해함으로써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그림 1,2)
[그림 1] 약재별 코로나바이러스 RNA합성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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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고삼, 오가피, 지유, 사상자의 바이러스 증식 억제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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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이들 약재가 감염초기에 효과가 뛰어나다는 사실을 증명했다.(그림 3)
[그림 3]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시기에 따른 항-코로나바이러스 효과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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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사스가 발생했을 당시 치료목적으로 사용했던 리바비린(합성뉴클레오시드 제제) 보다 항-코로나바이러스 효과가 2배에서 11배까지 훨씬 우수한 사실도 입증했다.(그림 4)
[그림 4] 4가지 약재와 리바비린의 바이러스 증식억제효과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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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 허브추출물을 섭취하면 허브추출물의 항바이러스작용에 의해 빨리 회복될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바이러스학분야 학술지 Antiviral Therapy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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