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수학교사 이 씨(26세)는 학창시절 뚱뚱한 몸매였다가 꾸준한 몸매관리로 지금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정도의 각선미를 갖게 됐다. 그러나 이 찌는 듯한 여름이면 그녀는 미니스커트나 짧은 바지를 입는 것이 스트레스다. 바로 종아리 여기저기에 울퉁불퉁 드러난 푸른 혈관 때문인데, 아무리 다리가 예뻐도 힘줄이 튀어나왔다면 큰 고민이 아닐 수 없다.
뚱뚱했을 때, 정맥에 울혈이 생겨서 피부에 혈관이 튀어나와 ‘하지정맥류'가 된 것이다. 이는 다리의 피부 밑 정맥 혈관이 팽창되고 부풀어서 구불구불하게 불거져 나와 있는 일종의 혈관 기형이다.
▲ 장시간 서 있으면 다리에 무리
하지정맥류는 아직은 명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았으나 체질적, 유전적으로 정맥벽이나 정맥판막의 구조가 약해져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유전적 경향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이와함께 오래 서있는 직업을 갖고 있는 경우, 임신, 비만, 연령증가 등으로 정맥류가 발생할 수 있으며, 둔부와 허벅지에 꽉 끼는 옷을 자주 입거나, 허리띠를 너무 꽉 조이는 경우도 정맥내 압력이 증가해 정맥류가 발생할 수 있다.
정맥류의 증상은 장시간 서 있거나 앉아 있을 때 흔히 나타난다. 특히 오래 서있는 경우 정맥압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그 중 미적인 관점에서 종아리의 각선미를 드러내지 못하게 하는 미운 다리의 모양이나, 통증, 저리거나 쑤시는 느낌, 하지 피로감, 부종 등을 호소한다. 이와함께 발 다리가 무겁고 육중하며 정맥류가 있는 곳이 화끈 달아오르는 느낌이 있을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은 오전보다 오후 늦게 나타나거나 통증이 있는 부위가 정확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심한 경우 피부염, 색소침착 등이 발생,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
▲ 푸릇푸릇 다리에 튀어나온 혈관, 간단히 제거 가능
하지정맥류의 치료방법은 증상이 경미한 경우에는 혈관만을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레이저나 IPL로 치료할 수 있다. 혈관이 심하게 확장되지 않았으면 혈관경화요법으로 치료한다. 이는 혈관 내벽을 손상시키는 약물을 못 쓰게 된 혈관 내로 주입시켜 혈관을 없애는 방법으로 치료 후 즉시 보행이 가능하며 3~4주 후에는 혈관이 보이지 않게 된다.
심한 정도에 따라 치료 횟수가 결정되는데 보통 2~4회 정도로 효과를 볼 수 있다. 외래에서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으며 치료 흔적이 거의 없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정도가 심한 정맥류는 수술적 요법으로 제거하기도 한다.
정맥은 압력이 그리 높지 않아서 엉덩이나 허벅지가 꽉 조이는 옷을 입거나 허리띠를 너무 조이는 등의 행위만으로도 순환에 방해를 받아 정맥류 발생의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주의하는 것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