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일원화 수호를 위한 1인시위가 6일째에 접어들었다.
8월 11일 오전 주상수 서울약업 대표이사는 복지부 앞 시위에 나섰다. 주상수 사장은 “제약사가 대형병원에 드나드는 것 자체가 리베이트 위험을 키우는 것”이라고 밝혔다. 유통일원화제도가 폐지되면 제약사들이 자신의 품목을 넣기 위해 하류메이커들과 경쟁하기 때문이라는 부연이다. 이에 따른 피해는 결국 제약사로 돌아온다. 오리지널 품목을 많이 갖고 있는 외자제약사에게 의약시장을 다 뺏기게 된다는 것이다. 주 사장은 “자동차 한대 만드는 것 보다 작은 알약 하나 개발하는 것이 더욱 큰 고부가가치사업인데, 우리나라 제약사들도 유통은 도매에 맡기고 의약품 연구개발에 적극 나서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또 국회 앞에서 1인시위를 한 성용우 백광약품 회장은 “현재 선진국은 특별한 제도 없이도 도매를 통한 유통일원화가 구축되어있지만 우리나라는 제약사의 유통시장에 대한 욕심 때문에 업무분리가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의약품유통일원화 3년 유예를 호소하며 “도매업계가 규모와 시설을 갖춰나가는 과정이나 아직 자율경쟁단계가 아니니 좀더 지켜봐달라”고 했다.
성 회장은 “정부가 리베이트 근절 대책을 펼치고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오히려 유통일원화제도를 보완?강화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물류비 절감 등 타당성을 갖고 있는 유통일원화제도를 좀 더 지속해나가야한다”고 밝혔다.
이날 정오 복지부 시위에 참여한 김홍기 신원약품 사장은 “모든 산업은 각자의 역할이 있는데, 이마저 지켜지지 않는 국내 약업계에서 유통일원화제도는 반드시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선진국은 90% 이상 도매거래율이 유지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유통일원화 제도 하에서도 그에 미치지 못하는 현상을 비판하며 “유통일원화마저 무너지면 결국 제약산업이 후퇴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특히 “각자의 역할에 전념하자는 것인데 이를 반대하는 병원협회의 입장도 아쉬움이 남는다”며 “전반적인 의약산업을 위해 정부와 유관단체들이 현명한 결정을 내리길 바란다”고 1인시위에 나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도매협회는 사안의 긴박성과 회원들의 적극적인 성원을 고려하여 9월 초까지 1인시위를 지속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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