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관련전문단체들이 흡연으로 인해 2,000억원 이상의 재정이 낭비되고 있다며 제대로 된 금연정책의 빠른 시행을 촉구하고 나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한금연학회, 대한암학회,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 대한심장학회 등(이하 금연관련전문단체)은 흡연이 인체 내 약 30가지 질환을 유발하고, 이로 인해 2008년 건강보험 급여로 지급한 금액 중 2,140억 원이 낭비되고 있다며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간접흡연을 막는 획기적인 조치들이 나오기를 기대하며, 주요정책들이 조속히 시행될 수 있도록 노력해주길 요청한다”고 밝혔다.
금연관련전문단체들은 우선 담배포장에 흡연의 해악을 알리는 경고 그림을 꼭 포함시켜달라고 요청했다.
흡연의 해약을 알리는 가장 좋은 광고판은 담배 포장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담배포장에 흡연이 일으키는 질병 그림을 넣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며, 태국에서도 이미 실시하고 있는 제도라는 것이다.
대한금연학회 맹광호 회장은 “우리도 현재 흡연 경고 글로는 청소년과 여성의 호기심을 유발하고 흡연을 유도하는 담배회사의 디자인을 따라갈 수 없다”며 “하루 빨리 담배포장에 담배가 일으키는 병 사진 등 경고 그림이 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다음으로 간접흡연을 줄이기 위해 지정된 흡연구역 이외에서는 모두 금연하도록 하는 정책추진을 당부했다. 즉 모든 실내 공간 및 공공장소는 금연이 일반화될 수 있는 정책을 시행해 달라는 것.
이미 국민들은 간접흡연을 싫어할 뿐 아니라 실제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다. 이번에 통과된 국민건강증진법이 자치단체에서 활성화되려면 사회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맹광호 회장은 “2010년도를 흡연자들이 흡연할 수 있는 곳은 정해진 장소뿐이고 나머지는 모두 금연이라는 대원칙이 시작되는 해로 만들어달라”며 “이를 위해 지자체에서 간접흡연을 줄이는 대대적인 운동이 일어나도록 지원해달라”고 말했다.
특히 흡연자들의 금연진료비를 국가에서 지원해달라고 금연관련전문단체들은 요구했다. 실제 세계 각국에서는 금연 치료를 지원하고 있다(아래 표). 국내 보건소 금연클리닉이나 금연상담 전화는 자랑스러운 프로그램임이지만 한계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흡연자의 접근성을 늘리고 금연 성공률을 높이려면 많은 의사들이 금연 진료에 참여하고 니코틴 중독이 심하거나 금연에 실패한 흡연자에게 약물을 처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맹광호 회장은 “이제는 획기적으로 금연 성공률을 높일 수 있도록 금연 진료 및 약제의 보험급여를 추진해 달라”고 강조했다.
(표)각국의 금연치료 지원 현황
한편 최근 지방자치단체가 조례로 버스정류장과 어린이보호구역 등을 금연구역을 지정할 수 있고, 금연구역에서 흡연할 경우 1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그러나 2010년 건강증진기금의 경우1.6%만이 금연 관련 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라는 점은 큰 실망을 가져오고 있다.
맹광호 회장은 “5월 31일 세계금연의 날을 맞아 보건복지부가 흡연자의 금연을 유도하고 이들이 금연에 성공할 수 있도록 하는 획기적인 금연 정책을 내놓기를 기대한다”며 “위에서 제시한 금연정책의 조속한 시행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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