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정된 장기이식법 개정안이 통과되지 않는 동안 이식대기환자들은 아픔과 고통은 더 심하고 400명 이상의 환자들은 죽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이식학회 조원현(계명대의대) 이사장은 지난 23일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 대국민 청원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약 1만8,000명 이상의 환자들이 장기이식을 기다리고 있고, 매년 400명 이상의 환자가 목숨을 잃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빠른 통과를 주문했다.
불교, 천주교 등 민간시민단체 대표로 나선 김용태 신부도 “많은 뇌사자 가족들이 장례 후에야 뇌사 때 장기를 기증할 수 있는 길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며 “적극적인 뇌사자 발굴과 장기기증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도록 법적 뒷받침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말기 질환 환우 대표로 나선 이남재씨는“한국의 높은 의료수준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이 3국으로 이식여행을 가는 환자들이 많다”며 “이들 중 대부분은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악덕브로커의 사기행각에 돈을 날리고 돌아와서 생을 마감하는 경우도 빈번하다”고 주장하면서 개정안의 빠른 통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한의사협회 경만호 회장, 대한병원협회 지훈상 회장도 “이번 개정안은 어느 한 집단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고 말기환자들의 고통을 해결해주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국회에서 반드시 빠른 처리가 돼야 할 문제다”며 “의료계에서도 적극동참해 이 법안의 빠른 통과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안은 ▲뇌사추정자의 신고제 도입 ▲뇌사판정위원회 폐지 ▲장기구득기관 설립과 지정 등이 주요내용으로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한 방안과 이를 효과적으로 실행하는 데 필요한 제도적 장치 조항 등을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개정안이 통과되면 이식대기환자들에게 보다 많은 기회와 희망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법안을 상정한 이애주 국회의원은“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길에 법안이 걸림돌이 되는 상황은 연출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빠른 통과의지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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