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두순 사건 피해자 나영(가명·10세)이가 기능복원 수술을 통해 자연임신 등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세브란스병원 소아외과 한석주 교수(나영이 주치의)는 “지난 6일 8시간에 걸친 배변기능에 대한 기능복원 수술을 했다”며 “올 여름방학쯤 복원된 항문과 소장을 연결하고 배변 주머니를 떼어내는 2차 수술을 하고 나면 배변기능이 일반인의 70% 수준까지는 회복될 수 있을 것이다”고 지난 7일 밝혔다.
지난해 수술을 받은 나영이는 생명은 건졌지만 대장이 제거된 상태였기 때문에 항상 대변을 받아내는 주머니를 차고 다닐 수밖에 없었다.
지난 6일 수술에는 항문을 복원하고 소장과 항문을 연결하기 위한 준비수술을 한 것이다. 항문을 만들면서 생긴 상처가 아물고 복원한 항문이 자리 잡게 되면 2차 수술로 항문과 소장을 연결한 후 배변주머니를 제거하게 되는 것이다.
이번 기능복원수술을 통해 나영이는 생식능력도 되찾았다.
수술을 집도한 산부인과 김영태 교수는 “수술은 잘됐다”며 “하지만 아직 생리할 나이가 아니라서 성장해 봐야 확실히 알 수 있다. 질 쪽으로는 문제가 조금 있지만 수술이나 별도의 조치가 필요한 정도는 아니고, 자연임신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나영이는 현재 수술을 마친 후 안정을 취하고 있으며 1주일~10일 후 퇴원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수술에 들어간 시술비와 진료비 등은 전액 세브란스병원에서 부담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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