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이상 장기처방 시 환각 및 피해망상증 등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하는 불면증 치료제 ‘할시온’이 ‘단기처방’으로 허가사항이 변경됐으나 일선 의료기관에서는 여전히 ‘장기처방’을 남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보건복지가족위원회 곽정숙 의원(민주노동당)에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만 ‘할시온’이 10일~20일 장기처방된 원외처방건수는 9만2006건에 달했다. 또 21일 이상 처방된 경우도 7만9061에 이르렀다.
할시온은 환각 증세 등 심각한 부작용으로 영국 등 해외에서는 사용이 금지됐다. 사용이 허가된 국가들도 대부분 10일미만의 단기처방으로만 허가하고 있으며, 식약청도 올해부터 허가사항을 7~10일 단기처방으로 전환했다. 그러나 허가사항이 변경된 이후에도 여전히 17만건이 넘는 장기처방이 일선의료기관에서 이뤄지고 있어 국민건강의 위협요소가 되고 있다.
불면증은 현대인에게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질병으로,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수면장애 환자가 지난 2001년 5만1000명에서 지난해 22만8000명으로 7년간 4.5배나 늘어났다고 밝혔다. 곽 의원은 “허가사항이 변경됐음에도 장기처방이 이뤄지는 것은 국민건강을 심각히 위협하며 “식약청은 다른나라에서 금지된 의약품인만큼 사용금지에 대해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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