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이 지난 9월 1일부터 10일까지 운영해온 전국 456개 거점병원을 대상으로 한 신종인플루엔자 관리 실태조사(2차 조사)허위보고에 의혹이 제기돼 눈길을 끈다.
민주노동당 곽정숙 의원은 보건복지가족부가 밝힌 음압병상, 중환자병상, 격리병상 등 ‘격리병상’을 운영하는 거점병원 340곳(74.6%), 일반병상을 신종플루 환자 입원실로 운영하는 거점병원 수 122곳(26.8%)라는 주장이 허위라고 주장했다.
곽 의원이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에 확인한 결과, 일반병상을 신종플루 환자 입원실로 운영하는 거점병원은 67곳 나머지 49곳은 신종플루 환자 입원실조차 전혀 확보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곽 의원에 따르면 복지부는 지난 9월 1일부터 10일까지 신종플루 환자를 위한 일반병실조차 확보하지 않은 거점병원 49곳 중 21곳만 지정을 취소했을 뿐, 나머지 28곳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 거점병원 수가 9월초 456곳에서 9월말 현재 475곳으로 늘어나는 오류를 범했다.
게다가 보건당국으로부터 지정된 거점병원도 제대로 격리병상을 확보하지 못하는 등 여전히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곽 의원은 2차 조사결과 파악된 거점병원 306곳(67.1%)은 지난 8월 26일 1차 조사결과 59%보다 8.1% 늘어난 것에 불과한데다 음압격리병상, 중환자병상, 일반격리병상을 모두 갖춘 거점병원은 전국 456곳 중 26곳뿐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특히 광주, 울산, 강원, 충북, 전북, 전남, 경남 등 7개 시ㆍ도 중 음압, 중환자, 격리 등 ‘격리병실’을 모두 갖춘 거점병원은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곽 의원은 보건당국의 이같이 잘못된 거점병원 실태조사 결과가 정부지원금 을 불공평하게 배분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국 거점병원에 지원하게 될 정부지원금 250억원은 신종플루 대응 수준, 준비상태 등에 따라 차등을 둬 지원하게 된다.
이에 곽 의원은 보건당국이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라며, 신종플루 환자 입원실을 확보하지 않은 거점병원 49곳을 숨기기 위해 의도적으로 조사결과를 왜곡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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