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요로생식기감염학회(회장 김철성 조선의대)가 한국형 성병가이드라인 개발을 추진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내최초로 진행되는 이번 가이드라인개발은 질병관리본부 후원으로 지난 4월말 시작된 후 내년 상반기 발간을 목표로 추진중이다.
이와 관련해 조선대학교 의과대학 비뇨기과학교실 임동훈 교수는 지난 9일 가톨릭의과대학 의과학연구원에서 개최된 대한요로생식기감염학회 제7차 학술대회 및 창립 10주년 기념 한일 요로감염 심포지엄에서 ‘Assessment of Clinical Guidelines of Other Countries & Suggestion of the Korean Guidelines in STI’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현재 진행중인 한국형 성병가이드라인에 대해 설명했다.
현재 질병관리본부에서 발행된 2009년 성병관리지침이 있지만 ▲오래된 교과서 번역수준이라는 점 ▲최근 성병경향을 인식할 수 없다는 점 ▲단순한 고전적 지식나열로 진단에 대한 접근이 어려운 점 ▲실제 임상에서 사용하기 힘든 검사법과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검사법의 구분이 모호한 점 ▲최근 치료추세부재 ▲비현실적인 치료법 등이 포함돼 있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되면서 보건소, 의원 등에서 적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임 교수는“이번에 개발하는 가이드라인은 성병에 대한 최신경향 잘 반영하는 것은 물론 한국현실에 맞는 성병진료지침을 개발해 성병관리의 핵심인 공공보건의료기관 종사자들 및 의원급 등에서 현실적으로 적용 가능한 치료지침을 대거 포함한 한국형으로 만들 계획이다”고 밝혔다.
또 비뇨기과의사들이 주축으로 진행되는 이번 가이드라인에 산부인과, 감염내과, 예방의학, 개원의 등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해 오류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가이드라인이 추구하는 주요 내용은 ▲성병에 대한 다양한 용어 정의 명확하게 하기 ▲국내외 성병최신경향 정리 ▲올바른 성병 예방법 정립 ▲성병진료에 도움이 되도록 진단학적 지식 도입 ▲진단 위한 검체채취 및 보관의 올바른 방법 전달 ▲현실적인 진단법과 교과서적인 진단법을 구분해 최상의 진단법 선택에 도움주기 ▲질환개념이 아닌 증상개념의 접근을 추가해 실제 환자진료에 도움이 되도록 하기 ▲우리나라 실정에 가장 맞는 치료선택에 도움을 주고 치료선택 우선순위 확립 ▲표, 테이블, 플로우차트 최대한 이용해 한눈에 보기 쉬운 지침서 작성 ▲각 질환에서 나타날 수 있는 임상증상 사진자료 수록 ▲임신, 동성연애자 등 다양한 환자군에서의 접근능력 배양 등이다.
임 교수는 “이번 가이드라인 개발을 통해 보건직공무원 및 민간의료기관 의사들에게 현실적인 지식을 전달하고 향후 국제적인 성병감시체계와의 연계 및 참여가능성을 여는 길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가이드라인 개발과정 중 구축되는 공공의료기관과의 협력체제는 향후 성병관리시스템에 상호보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가이드라인 제정작업이 ▲1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한다는 점 ▲재정적 지원이 부족하다는 점 ▲국내 논문이 부족하다는 점 ▲치료제 내성부분에 대한 검증데이터가 부족하다는 점 등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대해 임 교수는 “아쉬운 것은 사실이지만 성병에 대해 중요한 점을 인식하고 시작한 작업이니 만큼 완벽한 가이드라인 개발보다 최대한 마무리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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