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TSD(외상후 스트레스장애) 근거중심의학지침서가 발간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
그동안 정신의학계에서 PTSD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적절한 치료가 널리 알려지지 못하고 있다. 여러 가지 향정신성 약품이 개발돼 사용되고 있지만 PTSD자체를 치료하기 위한 약물은 많지 않으며, 치료성적도 다른 질환에 비하면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PTSD 지침서가 발간된 것은 큰 의미를 갖는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PTSD유병률이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지만 직장인 스트레스 세계 1위, 40대남성 사망률 세계 1위, OECD 국가 중 교통사고율 세계 1위, 강간발생보고율 세계 2위 등 극도의 스트레스에 노출돼 있다.
또 세계보건기구에서 발표한 2020년 질병부담 보고에서 외상적 사건과 관련있는 교통사고 3위, 전쟁 8위, 폭력 12위로 발표돼 앞으로 PTSD 유병률이 더 증가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PTSD에 대한 관심이 절실하다.
더불어 PTSD로 발병된 환자의 80%이상에서 우울증, 불면증, 알코올중독 등을 동반하고, 사회부적응, 대인관계의 어려움 등 사회적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다.
PTSD환자의 자살율은 정신질환이 없는 일반인에 비해 약 6배 높고, PTSD 일부증상만 있어도 자살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PTSD에 대한 관심과 함께 지침서 발간도 중요하다.
채정호 발간위원장은 “PTSD의 경우 경험적 알고리듬을 만드는데 여러 가지 제한점이 많기 때문에 이번에 발간된 지침서는 국내외에서 행해진 PTSD 진료에 대한 총체적인 자료를 수집해 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제작됐다”며“이전의 치료지침서가 주로 약물치료위주인 것에 반해 PTSD의 총체적인 치료지침을 정리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 지침서가 PTSD 치료의 모든 것을 완벽하게 설명한다고 할 수는 없지만 현 시점에서 국내학회에서 PTSD에 관련된 모든 근거가 있는 치료법을 공식적으로 일차적인 정리를 했다는 것만도 충분한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 지속적으로 의학적 증거가 수집되면서 증보, 보강해 명실상부한 PTSD진료에서 확실한 지침서로 자리잡을 수 있게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지침서는 대한불안의학회와 대한정신약물학회가 공동으로 약 2년간에 걸쳐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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