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한 대학병원 의사가 미세혈관을 쉽고 간편하게 이어붙일 수 있는 혈관문합장치를 도안, 특허를 획득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계명대 동산병원 성형외과 손대구 교수.
손 교수는 기존 미세혈관문합술의 단점을 보완해 빠른 시간 내에 수술이 가능하며, 생체흡수성 재질을 이용해 이물감을 줄이고 혈관 탄력성을 회복할 수 있는 ‘흡수성 혈관문합장치’를 개발했다.
혈관문합은 외상이나 종양절제 후에 발생한 조직 결손을 재건하기 위해 시행하는 유리피판술에서 가장 중요한 술식 중 하나다.
현재 국내에서는 봉합사(아주 가는 나일론사)로 꿰매는 방법과 미국 시노비스사의 미세혈관 문합기(MAC system)를 이용해 혈관문합을 하고 있다.
봉합사를 이용해 한 개의 혈관을 문합하는 시간은 최소 30분에서 1시간 정도 걸린다. 문합시간이 너무 길어지면 허혈-재관류 손상으로 인한 합병증 위험도가 증가하고, 바늘이 혈관내벽을 통과할 때 혈관내벽에 손상을 주면 혈전 등이 생길 수도 있다.
MAC system은 미세혈관 문합기를 이용한 5분정도의 짧은 수술로 허혈-재관류 손상에 의한 합병증 위험도를 낮출 수 있고, 잇는 혈관의 직경이 차이가 많이 나도 쉽게 문합할 수 있으며, 술기 습득 시간도 짧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몸에 영구적으로 남아 주위 혈관을 압박하거나 이물반응이 생길 수 있고, 문합부위는 정상혈관과 같은 탄력성이 없으며, 수술시 문합기 거치대가 놓이는 공간이 확보되어야 하는 문제가 있었다.
손 교수는 실제 임상수술에서 이런 문제점을 발견하고, 개선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한 결과 생체흡수성 재질을 이용해 일정시간 후에 완전히 생체에 흡수되어 이물반응을 없애는 ‘흡수성 혈관문합 장치’를 새롭게 개발했다.
특허를 획득한 손 교수의 문합장치는 짧은 문합시간, 혈관직경의 차이 극복, 높은 성공률, 술기 습득에 필요한 수련기간이 길지 않다는 기존 MAC 혈관문합기의 장점에 더해 좁은 공간에서도 문합이 가능하며, 영구적으로 남던 이물반응을 피할 수 있다. 또 완전히 흡수되고 나면 문합부위 혈관이 본래의 탄력성을 회복하는 장점이 있다.
손 교수는 “이번에 특허 받은 흡수성 혈관문합장치는 PCT국제 출원해 만족할만한 평가를 받았으며, 희망 지정국의 국내진입을 준비하고 있다”며 “MAC system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환자들에게 많이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고가이기 때문이라 향후 국산화하고 가격경쟁력을 갖추면 국내외에서 그 사용량은 엄청나게 증가할 것이다”고 밝혔다.
손 교수는 현재 대한미세수술학회 이사로 활동 중이며, ‘유리피판술에 있어서 자동혈관문합기의 적용’을 주제로 한 논문을 제24회 대한미세수술학회 학술대회에서 구연 발표했고, 대한미세수술학회지(Vol. 15. No.2, October, 2006)에 논문이 게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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