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중소병원 의사가 대학교수들도 하기 힘든 미국 의학교과서에 공동 집필자로 참여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대구시 달서구 감삼동 더블유(W)병원 우상현(47) 병원장.
우 원장은 미국에서 내년부터 본격 시판될 수부외과 교과서 ‘손과 팔의 재건 (Hand and Upper Extermity Reconstruction)’에서 제20장 엄지 재건술(Thumb Reconstruction)을 집필했다.
이 교과서는 미국 미시건대학의 부학장이자 수부외과 교수인 캐빈 정(Kevin C. Chung)박사가 주필한 수부외과분야 의학교과서로 이달 초 출판됐다. 이 책은 수부외과 영역에서 기본적인 손과 팔의 수술부터 복잡하고 어려운 미세 재건 수술과 선천성 기형 수술까지 다루고 있다.
우 원장은 이 책에서 잘려진 엄지손가락의 미용적 측면과 기능적 측면을 모두 되살려 재건하는 수술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이번 교과서 집필에는 세계적으로 임상적 업적이 뛰어난 의사들이 각국에서 저자로 선정됐으며, 우 원장은 미세수술과 엄지 손가락 재건 수술에 관련해 그동안 SCI급 논문 17편을 게재한 경력이 높이 평가돼 한국의사로는 유일하게 저자로 선정됐다. 이 교과서는 세계적인 의학전문출판사인 W. B. Sauders에 의해 출간됐으며, 이 출판사는 국내 의대에서 사용되는 의학 교과서도 출판하고 있다.
우 원장은 지난 2006년 10월, 캐빈 정 박사로부터 교과서 집필에 참여해 줄 것을 제안 받았으며 바쁜 수술 스케줄 속에서도 1년간의 노력 끝에 지난해 말 집필을 마쳤다.
우상현 원장은 “교과서 집필은 개인의 논문을 쓰는 것과는 달리 학생들의 시험문제에 나올 수 있기 때문에 문구, 단어 하나하나에 신경을 써야하는 힘든 집필 작업을 거쳐야 한다”며“앞으로 꾸준한 연구를 통해 세계 수부외과 전문의들이 보는 교과서를 주필해 보는 것이 포부다”고 밝혔다.
또 “대구지역이 미세접합수술로는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톱클래스로 손꼽히는 만큼 메디시티를 표방하는 대구시의 지속적인 관심도 필요한 때”라며 “미세접합술의 최고경지라 일컬어지는 국내최초 팔 이식을 위해 국내 유수의 수도권 대학병원들이 의사 타진을 해 오고 있지만 대구에서 꼭 시술해 보고 싶은 마음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2년간의 기간을 거쳐 완성된 이 영문교과서는 현재 온라인(http://www.us.elsevierhealth.com)을 통해 판매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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