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매나 고마운지 모르겄네. 너무 고마워”
지난 30일 전북대학교병원 응급센터 지하 PET센터. 분홍색 검진복을 입은 이종례 할머니(73세, 전주시 금암동)가 연신 고맙다며 PET-CT검사를 받았다.
이 할머니는 전북대병원 권역별 사이클로트론연구소가‘원자력 사랑 나눔’행사의 일환으로 진행하고 있는 무료 암 검진 사업의 첫 수혜자다. 이 할머니는 13년 전 큰아들을 불의의 교통 사고로 잃은 후 5살배기 손자를 남편과 함께 힘겹게 키워왔고, 손자는 이제 의젓한 고등학생이 됐다.
전북대병원(병원장 김영곤)이 진행하는 무료 암 검진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꿋꿋이 살아온 노인들에 대한 작은 존경의 표시로 진행하고 있다.
이 할머니는 “손자 학교에서 무료 암 검사를 해준다는 전화를 받았다”며 “처음에는 이게 무슨 일인가 했는데 지금은 고마운 마음뿐이다”고 웃음을 지었다.
전북대병원이 진행하고 있는‘원자력 사랑 나눔’은 이종례 할머니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계속된다. 전북지역암센터와 핵의학과의 지원을 받아 소년소녀 가장을 돌보는 도내 기초생활 수급자 노인들을 대상으로 PET-CT를 이용한 무료 암 검진을 진행하는 것. 검진 대상자 50명은 전라북도교육청 협조를 얻어 선정됐다.
이번 원자력 사랑 나눔을 통한 무료 암 검진사업은 전북대병원 사이클로트론연구소를 비롯해 7개 권역별 사이클로트론연구소가 참여하는‘권역별 사이클로트론협의회’가 전체 회의를 통해 결정한 사업이다.
전북대병원은 이외에도 병원 곳곳에 모금함을 설치해 ‘저소득층 아동 암 퇴치 사업’을 위한 모금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전북대병원 사이클로트론연구소는 다음 달 11일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다.
김영곤 병원장은 “소년소녀 가장을 돌보며 자신의 건강 챙기기도 힘들었던 어르신들의 건강을 보살펴 드릴 수 있어 너무 기쁘다”며 “앞으로도 전북지역암센터와 연계한 다양한 공공의료사업을 통해 도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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