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생명 나눔의 사랑 실천은 국경도, 인종도 뛰어넘었다.
한 미군 병사가 헌혈을 통해 희귀 혈액형으로 수혈을 받지 못해 생명이 위급하던 한 환자의 삶을 살려낸 사실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백혈병으로 투병 중인 박 씨(여, 21세, 군산시 조촌동)는 지난 5월 전북대병원을 처음 찾았고, 10월 초 골수이식수술을 받게 됐다. 골수이식은 성공적으로 끝났지만 골수이식 후 혈소판이 급격히 감소해 정상치의 1/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온 것.
이런 상황에서는 출혈에 의한 합병증이 발생해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었다. 여기다 박 씨는 국내에서 가장 희귀한 RH-AB형 혈액형으로 전북대병원 의료진들은 백방으로 수소문했고, 운 좋게 군산에 위치한 미8전투 비행사단 포프 타마리어스 하사(20세, Pope Tamarias)가 이 혈액형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고, 헌혈을 흔쾌히 허락해 줘 수혈을 하게 됐다.
이후 군 응급환자 지원센터를 통해 목포, 광주, 경남 산청 지역 장병들이 헌혈을 했고, RH-혈액형 봉사회와 일반 시민들의 사랑의 손길도 전해졌다. 박 씨는 현재 혈액 수치가 정상치에 근접했고, 주말 정도 퇴원도 가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포프 하사는 “내 혈액이 필요하다는 연락을 받고 주저 없이 헌혈을 결정했다”며 “한국이라는 나라와 인연을 맺게 됐는데, 이런 뜻 깊은 일까지 할 수 있어 더욱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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