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대학생 성경험이 여성보다 약 3배 높고, 피임사용률은 절반정도 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10명 중 4명은 애정이 없어도 성관계가 가능한 것으로 조사돼 인식제고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이화여대 건강과학대학 박효정 교수 연구팀이 대학생의 성 관련 실태를 성지식, 성 관련 태도, 성행동, 성경험 등 4개 항목으로 나눠 전국의 지역별, 남녀별, 4년제·전문대학별 분포에 따라 대학생 6,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확인됐다.
박 교수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성 경험이 있다’고 답한 경우가 남학생(50.3%)이 여학생(17.6%)보다 많았고, 이들 중 남학생 2.9%, 여학생 1.3%는 ‘거의 매일 성교를 경험한다’ 또는 ‘ 매주 한다’는 응답도 22%와 29.3%로 나타났다.
성교를 하게 된 동기를 묻는 질문에 남녀모두 ‘사랑 때문에’라고 답한 경우가 47.1%와 59.3%로 가장많았고, 분위기와 호기심 등의 순이었다.
또 낙태 경험 혹은 여자 친구를 낙태시킨 경험이 있는 경우는 9.1%(208명)였으며, 이들 중 20.9%는 요통, 복통, 염증, 부종, 빈혈, 위장장애, 성교 시 불편감 등 낙태로 인한 합병증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임여부에 대해서는 남녀 모두 2명 중 1명만이 ‘항상한다’고 답해 피임실천률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주로 하는 피임방법에 대한 질문에는 73.2%가 ‘콘돔’을 들었고, 이외에 질외사정(10.7%)도 있었다.
성에 대해서는 61.4%가 ‘사랑의 표현’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애정없는 상대와 성관계도 가능하다고 응답한 경우가 42.6%로 조사돼 성에 대한 인식이 개방적으로 바뀌었으며, 사랑의 감정과 성관계가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박효정 교수는 “이번 조사결과를 보면 최근 대학생들이 성에 대해 갖고 있는 인식이 개방적으로 변화된 것은 물론 사랑의 감정과 성관계가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밝혔다.
또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국내 최초로 개발된 프로그램을 모든 대학교에 적용한다면 대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생식건강관련 자가 건강관리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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