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수준보다 환자들이 언제든 편안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환자중심의 병원을 만들어가겠다”
지난달 1일 임기 2년의 신임 세브란스병원장에 임명된 이철 원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임기 중 중점추진과제로 ▲환자중심의 병원 ▲신바람나는 병원 ▲세계적 수준의 의료기관 등 크게 3가지를 제시했다.
우선 진료이외에 주인의식을 갖고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의료진에게는 전략적 지원방안을 마련해 의지를 북돋아 준다는 계획이다. 이 원장은 “병원의 수동적 분위기를 능동적으로 바꾸는데는 신바람 나는 일터가 되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주인의식고취는 물론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생동감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또 환자들의 불만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표적인 문제점인 진료대기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중이다. 이를 위해 종일진료, 전산장애문제 해결 등 다양한 해결책을 모색,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생각이다.
이 원장은 “1차 분석결과 대기시간문제로 불만이 많은 진료과와 교수들이 확인됐다”며 “우선 이들을 대상으로 집중관리해 실질적인 효과가 나타나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글로벌화를 위해서는 그동안 명목상으로 진행돼 오던 외국 병원 및 의대와의 다양한 협력 및 프로그램을 실질적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즉 엠디엔더슨, 존스홉킨스, 뉴펜 등 4개 기관과의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 단순한 학술교류차원이 아니라 환자교류가 이루어질 수 있는 방안까지 확대, 추진해가겠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지속적인 세계적 표준화작업을 통해 ‘글로벌 세브란스’를 실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주요 인터뷰 Q&A는 다음과 같다.
Q. 29대 세브란스병원장으로서 소감과 포부는?
우리나라 최고 병원장을 맡게 된 것이 두렵고 떨리기도 하지만 앞으로 2년동안 우리병원을 전문화된 세계적인 의료기관으로 만들고 싶다. 의사와 간호사 등 모든 의료진에게는 최적의 진료시스템을 갖춰 환자진료에 신바람나는 병원으로 만들 것이다. 또 선진화된 환자 진료 뿐 아니라 투명한 윤리경영으로 신뢰도 높은 병원을 만들어 가겠다.
무엇보다 병원은 아픈 사람들이 찾아오는 곳인 만큼 어떤 병이든 잘 낳는 최고의 병원이 되도록 할 것이다. 모든 의료진과 병원 임직원들의 중심이 아니라 환자 중심의 편안한 병원으로 만들어 가겠다. 최고의 병원은 진료수준보다 환자들이 언제든 편안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갖춘 병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Q. 재임기간 중 역점을 두고 추진해 나갈 사업은?
우리 병원은 3차 진료기관이지만 전문센터들이 모여 있는 4차 의료기관이라 할 수 있다. 각 전문센터를 활성화 해 ‘글로벌 세브란스’에 맞는 국제화사업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
특히 우리 병원에는 암환자 많다. 암센터를 조기 완공하고 암환자의 치료를 통해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다. 또 외국인의 진료에 중점을 둔 의료산업화에도 각별한 신경을 쓸 것이다.
우리 병원의 의료수준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만큼, 좀 더 나은 외국인 진료 서비스 사업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이런 사업들은 우리 병원이 세계적 의료기관으로 거듭나는데 초석이 될 것이다.
Q. 40여년간 환자 진료를 해오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전임강사로 발령 받던 때가 가장 기뻤던 순간이고, 새 병원 준공당시도 기억에 남는다. 무엇보다 학생 때 걷던 계단을 40여년이 지난 지금도 걸으며 오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가장 큰 보람이다.
Q. 병원직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우리 병원은 ‘하나님의 사랑으로 인류를 질병으로부터 자유롭게 한다’는 사명이 있다. 이 사명이 단지 구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병원 모든 가족들이 가슴에 품고 환자 진료에 힘써 줬으면 한다.
우리는 의료진으로서 환자들의 고충과 아픔을 가슴 깊이 새겨듣고, 그들이 하루빨리 완쾌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우리의 할 일이다. 이 모든 것이 우리 병원 초기에 에비슨, 세브란스 씨가 꿈꿨던 ‘하나님이 주인이신 바로 그 병원’의 참 모습이 아닐까 한다.
Q. JCI인증에 대한 생각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 생각한다. 글로벌화를 추진하면서 세계적 표준을 맞추는 일은 당연하고, 이를 통해 환자진료수준을 높일 수 있다. 따라서 우리가 가지는 못했지만 지향해야 할 목표라고 생각된다.
Q. 스타교수의 필요성에 대해?
우리 병원은 뛰어난 교수님들이 많지만 스타교수는 적다. 따라서 전략적 차원에서 스타교수를 만들어 갈 생각이다. 물론 어떤 교수를 선정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고, 원만한 합의를 통해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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