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근종 대부분 무증상여서 제때 치료하지 못해 '난임 등으로 악화된 사례' 많다
이연지 교수 "자궁조직과 신경 손상 줄여 가임력을 유지하는 것이 수술의 핵심"
"감염위험과 출혈 줄이며, 절개부위 최소화해 심미효과 높은 로봇수술 각광"
[보건타임즈] 우리나라 가임기 여성 3명 중 1명에서 '자궁근종'이 발견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무증상여서 근종을 제때 치료하지 못해 난임 등으로 발전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궁근종은 자궁의 평활근에 생기는 양성종양이다.
이 질환은 자궁의 근육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혹으로 변한 것을 말한다.
생기는 위치에 따라 점막하근종, 자궁근층내근종, 장막하근종 등으로 구분하며, 여성호르몬의 영향을 많이 받아 가임기 여성의 25~35%, 35세 이상 여성의 40~50%에서 발견된다.
자궁근종 환자는 매년 증가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우리나라 자궁근종 환자는 약 44만 명에서 59만명으로 늘었다.
연령대로는 40대가 37.7%로 많았다.
다음으로는 50대(30.9%), 30대(17.3%) 순이었다.
20대 환자도 3년 새 40%가량 증가, 1만 8천여 명으로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자궁근종의 대표증상으로는 ▲ 월경량 과다 ▲ 극심한 생리통 ▲ 난임 ▲ 소화불량 ▲ 빈뇨 등이 있으며, 생리 예정일이 아니어도 출혈이 있거나 피가 덩어리 질 때 의심해봐야 한다.
자궁근종은 대개 무증상이어서 몸에 이상이 발견되기 전까지 치료 없이 지내는 사례가 많다.
하지만 근종을 제때 치료하지 않게 되면 난임의 원인이 된다거나, 거대 근종이 주변 장기를 압박해 기능을 손상시켜 조기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이 산부인과 전문의들의 조언이다.
자궁근종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다.
다만 유전적인 영향이 매우 크며, 직계 가족 중 근종이 있다면 발병 확률이 약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이 심하지 않을 때는 별도의 치료 없이 주기적 검사를 통해 근종의 형태를 살핀다.
생리통이 심할 땐 진통 소염제를 처방, 경과를 관찰한다.
월경량이 많거나 생리 주기가 불규칙할 때엔 피임약을 복용하기도 한다.
한 달 내내 매일 복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가장 효과적으로 월경량을 줄이며 생리통을 감소시키는 방법이다.
명지병원 산부인과 이연지 교수(사진)는 "10㎝ 이상의 거대 근종이더라도 증상이 거의 없어 못 느끼는 사례가 있다"며, "생리를 시작한 여성이라면 1년에 한 번 이상 초음파를 통해 자궁과 난소를 관찰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자궁근종 치료는 근종의 크기, 증상 유무, 임신계획 등에 따라 결정된다.
치료방법에는 호르몬제 약물요법과 수술적 치료 등이 있다.
약물치료는 경구약과 주사제가 쓰인다.
경구약은 출혈이나 통증조절, 주사제는 여성호르몬을 억제해 근종 크기를 줄이는 목적에 처방한다.
단 약물치료로 근종 제거가 어려울 때 수술을 통해 근치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적 치료는 근종의 위치나 형태, 크기에 따라 자궁 전체를 절제하거나 근종만 제거하는 수술을 한다.
자궁근종의 크기가 3㎝ 미만이거나 증상이 없을 때는 별도의 치료 없이 추적 관찰한다.
근종이 커지거나 통증과 출혈이 발생하면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이 교수는 "자궁에서 직접 수술하게 되는 만큼 조직과 신경의 손상을 줄여 가임력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라면서 "감염위험과 출혈을 줄이며, 절개부위를 최소화해 심미적인 효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최근엔 이런 장점을 고루 지닌 로봇수술이 각광받고 있다"고 밝혔다.
과거 자궁근종 제거는 개복수술을 하게 돼 하복부 아래쪽을 크게 절개했다.
반면, 로봇수술은 작은 절개 1~4개만 통해 수술을 해 출혈과 감염 발생 위험이 줄어들었을뿐만아니라 흉터가 현저히 작다.
또 로봇팔이 몸 안에서 사람의 손과 같이 정교하게 동작해 근종의 크기가 크더라도 안전하게 제거할 수 있으며, 자궁을 최대한 보존함으로써 가임력을 유지할 수 있다.
근종 제거수술은 비교적 안전한 수술법이지만 수술받은 환자일 땐 자연분만 시 자궁파열 등의 위험이 커 제왕절개를 통해 출산해야 한다.
이 교수는 "자궁근종의 원인은 명확하지 않으나, 다양한 요인으로 매년 환자수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여서 주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이 필요하다"면서, "특히 가임기 여성에게서 근종이 발견되면 자궁 주변부 손상 최소화와 가임력을 보존하는 수술법 등을 고려해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17: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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