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 교수·오재원 연구원, 계명대 손낙훈 교수 연구팀 '악력-우울증 연관성' 연구
지역 통합 악력 가장 낮은 집단 '우울증 위험도 남녀 각각 2.32배, 2.11배' ↑
한국·브라질·미국 남성, 가장 악력 높은 1분위 대비 가장 낮은 3, 4분위서 '우울증 위험' 상승
영국과 중국 남성, 1분위 대비 모든 하위 집단서 '우울증 위험도' 유의하게 증가
중장년 악력 저하-우울증 증가 연관성 밝혀 '우울증 조기 선별 큰 역할' 기대
논문, 'Journal of Affective Disorders 최근호'에 게재
[보건타임즈] 국내대학병원 연구진이 최근 세계 각 지역 중장년층의 악력 저하에 따른 우울증 위험도 증가를 확인한 연구 결과를 내놔 주목받고 있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병원장 김은경) 정신건강의학과 이산 교수(사진 좌)·오재원 연구원(중), 계명대학교 통계학과 손낙훈 교수(우) 연구팀은 한국(KLoSA), 중국(CHARLS), 미국(HRS), 영국(ELSA), 브라질(ELSI), 유럽연합(SHARE)의 중장년층 데이터베이스를 활용, 45세 이상, 51,285명을 대상으로 악력과 우울증 간 연관성을 확인하는 연구를 진행, 최근 이같이 발표했다.
연구팀은 악력을 4분위로 나눠 가장 악력이 높은 집단 1분위부터 가장 악력이 낮은 집단 4분위까지 악력에 따른 우울증의 위험도를 확인했다.
이 결과, 남성은 영국과 중국이 가장 악력 높은 1분위 대비 모든 하위 집단에서 우울증 위험도가 유의하게 증가했다.
한국, 브라질, 미국은 1분위 대비 3, 4분위에서 우울증 위험도가 상승했다.
유럽연합은 1분위 대비 악력이 가장 낮은 4분위에서만 우울증 위험도가 유의하게 늘었다.
여성은 한국과 중국, 브라질, 미국이 1분위 대비 모든 하위군에서 우울증 위험도가 증가했으나, 영국, 유럽연합은 1분위 대비 4분위에서만 높은 우울증 위험도를 나타냈다.
한국의 경우 악력이 가장 높은 1분위에 비해 악력이 가장 낮은 4분위에서 남녀의 우울증 위험도가 각각 3.09배, 3.74배로 다른 지역 결과보다 가장 높았다.
이처럼 다양한 국가와 인종에서 발생하는 우울증은 우울한 기분과 의욕 저하 등을 주요 증상으로 하며 인지와 정신·신체적 증상으로 이어져 일상생활의 제한으로 이어지는 질환이다.
중장년층에선 노쇠와 신체 근력 저하로 신체 활동이 떨어져 자신감의 상실, 절망감 같은 부정적 심리 증상과 우울증 발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우울증을 예방할 신체 활동과 근력 강화의 역할이 규명되고 있으며 중요성이 점차 강조되는 추세다.
악력은 근력, 신체와 정신건강에 유효하며 신뢰성 있는 지표다.
이렇듯 많은 연구에서 우울증과 악력 간 연관성이 입증됐다.
그러나 세계 각 지역 다양한 인구 집단에서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비교 분석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다.
연구팀이 세계 각 지역 데이터베이스를 통합해 분석했을 때 남녀 모두 악력이 높은 1분위에 비해 악력이 낮은 2, 3, 4분위에서 우울증 위험도가 높게 나타났다.
남성은 1분위 대비 4분위에서 우울증 위험도가 2.32배, 여성은 1분위 대비 4분위에서 위험도가 2.11배로 각각 높았다.
연구진은 이 연구가 세계 각 지역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다양한 국가와 인종으로 꾸려진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악력 저하와 우울증 사이에 유의한 연관성이 일관되게 나타나는 것을 밝혔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으며 간단히 측정할 수 있는 악력을 간접 지표로 하여 중장년층 우울증 위험군을 선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고 평가했다.
이산 교수는 “악력 저하와 우울증 간 연관성을 규명함으로써 중장년층 우울증을 조기 선별하는 데 악력 측정이 유용한 방법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연구 결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은 '정동장애저널(Journal of Affective Disorders, IF 6.533) 최근호'에 게재됐다.
한편, 용인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는 데이터 기반 분석 연구와 이를 활용한 의미 도출과 임상 적용 연계로 디지털 정신의학 트렌드를 개척해가고 있다.
용인세브란스는 정신질환 디지털 치료제, 전자약의 개발과 적용을 선도하며, 주관적 정신 증상의 객관적이면서 정량적인 평가와 치료반응 확인의 기준을 세워 디지털 정신의학의 발전을 이끌고 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17 15:3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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