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훈 회장 "고령화로 급증하는 노화성 난청에 비례, 치매 위험 높아진 우리나라로선 정책적 지원 다급"
[보건타임즈] 인구 고령화로 발생하는 노화성 난청이 늘어난 것에 비례 치매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
이를 인공와우 이식을 통해 극복할 수 있지만, 환자로선 수술에 들어가는 경제적 부담이 적지 않아 완화시킬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와 주목을 받았다.
대한이과학회 이식형 청각기기 연구회 정연훈 회장(사진)은 지난 1일부터 2일까지 양일간에 걸쳐 개최된 제66차 대한이과학술대회 기자 간담회에서 "인구의 노령화로 국내 난청 환자가 급증, 2020년 8백만 명에서 2025년이 되면 1천 명이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연구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인공와우 이식 수술을 19세 이후 단 한 번만 교체할 수 있다.
정 회장은 "이와 달리 5년마다 교체할 수 있는 의료선진국이 있는가 하면 횟수 제한이 없는 나라까지 존재, 인구의 고령화로 급증하는 노화성 난청에 비례 치매 위험이 높아진 우리나라로선 정책적 지원이 다급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노화성 난청은 달팽이관 내부의 소리를 감지하는 세포인 유모세포의 기능과 청신경 세포의 기능 저하로 발생한다.
달팽이관의 노화로 청력이 40 dBHL 이상 중도 난청이 되면 일상적인 대화가 어려워지게 돼 보청기, 청력 70dBHL 이상 고도 난청이 되면 인공와우 이식이 각각 필요하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빅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60대 인구의 13%, 70대 이상 인구의 20%가 중도 이상의 난청, 60대 인구의 1%, 70대 인구의 2%, 80대 인구의 4%가 고도 이상의 난청을 앓고 있다.
노화성 난청은 치료 없이 내버려 뒀다간 가족, 이웃과 소통에 어려움이 생긴다.
이 때문에 가족, 이웃과 단절을 초래, 삶의 질을 심각하게 떨어뜨리며 노인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치매 발병률도 중도 난청이 3배, 고도 난청일 때는 5배까지 높아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인성 난청의 초기증상은 말소리 변별의 저하로 진단할 수 있다.
말이 들리지만 무슨 말인지 정확히 알아듣지 못해 되묻는 일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고주파수 영역의 난청이 먼저 시작돼 자음 변별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노화가 더욱 심해지면 저주파수 소리도 잘 못 듣게 돼 모음 변별력이 떨어지며 소리의 절대적인 크기마저 작게 들리는 난청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이다.
이식형 청각기기연구회에 따르면 노인에서 말귀를 한 번씩 잘 알아듣지 못하는 증상, 혹은 들은 말을 되묻는 증상이 발생하면 귀 검진과 청력 검사가 필요하다. (자료 사진)
청력 기준으로 40dB HL 이상이 되면 의사소통에 장애가 생겨 보청기 착용 등의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
청력이 70dBHL 이상의 고도 감각신경성 난청으로 말소리 변별력이 50점 이하로 떨어지면 인공와우 이식 수술을 받아야 할 대상이다.
개인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인공와우 이식을 한 후 3~6개월 정도 말소리 듣기 훈련을 하면 일상적인 대화엔 큰 어려움이 없는 수준이 된다.
이번 학술대회에선 회원들이 궁금해하는 고령화의 증가율, C19로 생긴 마스크 착용의 생활화, 백신 접종의 보편화로 난청, 이명, 어지럼, 안면신경마비 등 귀에서 기인한 질환의 기초적 의학적인 발견과 새로운 진단법, 끊임없이 개발되는 새로운 치료법 등을 공유했다.
이 밖에 국제적인 학술교류도 확대된다.
한국-일본 이과학회 교류에 더 나아가 한국-일본-대만 이과학회와 함께 공동심포지엄을 구성하는 등 국제학술교류 준비가 한창이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17: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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