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강남세브란스, '대장암 예후 알 수 있는 새 지표' 발견

강정현 교수팀, 'MG x SMD'라는 새로운 지표 고안
2006년 7월~2014년 2월 '대장암 1·3기 수술환자 중 906명' 조사
AMG 값 가장 낮은 그룹 G1의 5년 '생존율 73.4%' 다른 그룹보다 유의미하게 낮았다
강 교수 "대장암 환자 예후 예측할 새 지표로서 AMG 유용성 확인한 연구"
혈액 내 '알부민과 근지방 지수' 낮을수록 대장암 환자 사망률 ↑
논문, 국제 유명 노인병학 저널 'J Cachexia Sarcopenia Muscle'에 게재

[보건타임즈] 대장암 환자의 예후를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바이오마커가 제시됐다.
혈액 내 단백질 성분인 알부민과 근지방 지수(SMD)가 낮을수록, 대장암 환자의 사망률이 높은 것(논문보기)으로 나타났다.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병원장 송영구) 대장항문외과 강정현 교수(사진)팀은 대장암의 새로운 예후 인자로 AMG(Albumin-Myosteatosis Guage, 알부민-근지방 지수)를 제시했다.

대장암이 진행 또는 악화되는 과정에서 암에 의한 염증성 반응은 면역 조절 인자 사이토카인을 분비한다.
이 사이토카인은 근육에 지방이 쌓이는 근 지방증을 유발하거나 간내 알부민 생성에 영향을 미쳐 근 지방증과 알부민 수치가 대장암의 예후 인자로 거론돼왔다.

알부민(Albumin)은 혈장에 많이 존재하는 단백질로, 혈액 내의 지방 운반을 도와 신진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알부민 수치가 낮으면 환자가 정상적인 식사를 하더라도 이를 몸에서 이용하지 못해 대부분 종양에 뺏기는 '악액질'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 때문에 알부민 수치는 환자의 영양 상태를 평가할 수 있는 지표로 쓰인다.
근육에 지방이 쌓여 질 좋은 근육의 비율이 낮거나, 알부민 수치가 낮으면 암의 예후가 좋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두 가지 인자를 모두 반영해 예후를 살필 수 있는 산술적 지표는 존재하지 않았다.

이에 연구팀은 근 지방 지수와 알부민 수치를 동시에 반영하는 새로운 지표 AMG=혈청 알부민(g/dL) x 골격근 방사선 밀도(SMD)라는 새로운 지표를 고안해냈다.

지표의 실효성을 증명하기 위해 2006년 7월부터 2014년 2월까지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대장암 1기에서 3기로 수술을 받은 환자 중 수술 전 CT검사에서 근 지방증과 알부민의 평가가 가능한 환자 906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시작했다.

연구팀은 각 환자의 AMG를 산출해, AMG 수치에 따라 남성과 여성을 네 그룹으로 구분했다. 남성은 158.6, 189.9, 218.5를 기준으로 네 그룹, 여성은 138.4, 174,0, 200.5를 기준으로 네 그룹으로 각각 나눴다.
그리고 이것을 합해 G1-G4의 4가지 그룹으로 설정한 뒤 각 그룹의 환자 예후를 분석했다.

이 결과 AMG 값이 가장 낮은 그룹 G1의 5년 생존율은 73.4%로, 다른 그룹보다 통계학적으로 유의미하게 생존율이 낮았다. (표1)
G2와 G3의 생존율은 각각 86.2%, 91.1%였으며 AMG 값이 가장 높은 그룹인 G4의 5년 생존율은 95.5%로 가장 높았다.(P<0.0001)

강 교수는 "대장암 환자의 예후를 예측할 새로운 지표로서 AMG의 유용성을 확인한 연구"라며 "AMG는 대장암 환자의 악액질 위험과 영양 상태를 반영하는 새로운 예후 바이오마커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수술 전 알부민-근 지방 지수를 측정해 환자의 예후를 예측한다면 수술 후 항암치료 여부를 결정하거나, 추적관찰 시기를 유연하게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은 'Albumin-myosteatosis gauge as a novel prognostic risk factor in patients with non-metastatic colorectal cancer(대장암에서 새로운 예후인자로써 albumin-myosteatosis gauge의 유용성 확인)'이라는 주제로 국제 유명 노인병학 저널 'J Cachexia Sarcopenia Muscle(IF=12.063)'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