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C19 팬데믹 기간 '9세 이하 소아, 뇌염 발병 70% ↓'

세브란스 안종균·백지연 교수와 강훈철·김세희 교수, 연세의대 정인경·한민경 교수 연구팀
심사평가원 ICD-10 진단체계에 따라 '뇌염 진단 입원환자 총 4만 3656명' 대상 연구에 착수
팬데믹 이전 증가 추세이던 뇌염 발병률 '팬데믹 기간 감소'
0~9세 연령대 '코로나 팬데믹 발생 직후 뇌염 발병률' 크게 줄었다
사망률 '팬데믹 이전 11%→팬데믹 기간 중 9%, 중환자 입원율 59%→39%'
안 교수 "C19 팬데믹 기간에 뇌염 발병률 감소 특히 9세 이하서 감소세 뚜렷"
논문, 국제학술지 'Journal of Medical Virology 최신호'에 게재

[보건타임즈] C19 팬데믹 기간 중 우리나라 뇌염 발병률이 감소한 것(논문보기)으로 나타났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암감염면역과 안종균(사진 상단 좌)·백지연 교수(중)와 소아신경과 강훈철(우)·김세희 교수(하단 좌), 연세대 의과대학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정인경(중)·한민경 교수(우) 연구팀은 C19 팬데믹 기간 중 우리나라 뇌염 발병률이 감소했으며 특히 9세 이하 소아의 뇌염 발병률이 약 70% 줄었다며 2일 이같이 발표했다.

뇌염은 뇌실질의 염증성 질환을 의미한다.
원인에 따라 감염성, 혈관염성, 종양성, 화학성 뇌염 등으로 구분하며 발병 빈도가 가장 높은 뇌염은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한 감염성 뇌염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C19 팬데믹 동안 사회적 거리 두기와 같은 생활 방역과 감염성 질환의 상관관계를 다룬 연구가 많이 진행됐다.
특히 호흡기 바이러스나 독감과 같은 질환들은 C19로 생활 방역 등이 강해지면서 발병률이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들이 발표됐다.
하지만 팬데믹 기간의 뇌염 발병률 변화는 밝혀진 바 없다.

이를 찾기 위해 연구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청구자료 중 ICD-10 진단체계에 따라 뇌염 진단명으로 청구된 입원환자 총 4만 3656명을 대상으로 연구에 착수했다.
먼저 팬데믹 이전(4만 187명, 2010년 1월 ~ 2020년 1월)과 팬데믹 기간(3,468명, 2020년 2월 ~ 2021년 2월)으로 대상자를 나눠 각각 회귀분석을 통해 뇌염의 발병률을 분석했다.

이 결과 팬데믹 이전 증가 추세를 보이던 뇌염의 발병률이 팬데믹 기간엔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표)
특히 0~9세 연령대에서 코로나 팬데믹 발생 직후 뇌염 발병률이 크게 줄었다.

뇌염의 발병률 비(Incidence rate ratio)는 0~4세와 5~9세 소아에서 각각 0.34와 0.28로 팬데믹 기간에 뇌염 발병이 약 70% 정도의 감소율을 나타냈다.

또 연구팀은 뇌염 입원환자를 상대로 C19 팬데믹 전후의 중환자실 입원율과 사망률을 비교했다.
비교결과 팬데믹 이전 11%였던 사망률은 팬데믹 기간 중 9%, 중환자실 입원율은 59%에서 39%로 각각 감소했음이 확인됐다.

안종균 교수는 "국가 단위로 수행된 이 연구는 바이러스성 뇌염이나 소아 등 특정 원인이나 집단에 국한하지 않으면서 우리나라 뇌염 환자 전체를 대상으로 분석한 첫 번째 연구"라며 "C19 팬데믹 기간에 우리나라의 뇌염 발병률이 줄었으며 특히 9세 이하 연령대에서 감소세가 뚜렷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은 'A decrease in the incidence of encephalitis in South Korea duringthe COVID‐19 pandemic: A nationwide study between 2010 and 2021'이란 주제로 국제학술지 '의학 바이러스학 저널(Journal of Medical Virology, IF 20.693)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