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제약주권 없이 제약 강국 없다'

30일 '2023 K-브랜드 위상확보 신년 기자간담회'
글로벌 의약품 시장 1600조 '한국 25조 원, 세계시장의 1.5%'
R&D 규모 '글로벌 82조 원, 국내 1.4조 원'

[보건타임즈] "제약바이오산업의 압도적 경쟁력이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강력한 무기다. 더욱이 한국민의 미래 먹거리가 될 뿐만 아니라 한국의 경제적 기반이 될 첨단기술집약체 산업으로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협회에선 한국이 여러 선진 제약바이오산업 국가와 어깨를 함께 하는 강국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온 힘을 쏟겠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원희목 회장(사진)은 30일 오전 10시 '제약주권 없이 제약 강국 없다'란 주제로 개최된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제약바이오산업을 육성할 필요성과 대정부를 상대로 한 건의, 앞으로 협회가 추진할 주요 사업의 방향·핵심 사업의 골자를 이같이 밝혔다.

이날 원 회장은 "작년 1,630조였던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이 28년 2,307조로 연평균 6% 성장, 반도체 시장 740조의 3배 규모"라면서 "세계의약품 시장도 디지털 헬스케어 첨단재생의료 급성장, C19의 팬데믹 기점으로 탈세계화, 자국 내 의약품 공급망 강화를 위해 세계 주요국 바이오 산업 육성 경쟁의 가열 등 패러다임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제약·바이오협회가 공개한 세계 주요국 바이오 산업 육성 동향에 따르면 미국은 C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예산 14조(한화)를 지원하는 것을 비롯해 필수의약품의 생산역량 강화 의약품 공급망 다변화 등에 2조 7,000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중국은 '건강 중국 2030'과 중국제조 2025를 통해 2030년까지 국내 바이오 산업 규모 1,800조 원 달성을 목표로 세워뒀다.

일본은 '바이오 전략 2030 수립과 범정부연구개발 컨트롤 타워 AMED'를 2015년 설치, 최근 5년간 바이오 R&D에 8조 원을 투입하고 있다.

이들 국가와 비교해 우리나라 K-pharm의 현주소를 들여다보면 세계 3번째로 C19 백신·치료제 모두 개발, 신약개발 2개 탄생(누적 총 36개)에 신약 파이프라인이 2018년 573개에서 2022년 1,883개(임상 단계 462개)에 이른다.

의약품 수출도 10조 7300억 원으로 2021년 대비 24% 상승한 데다 기술수출도 6조 원에 이른다.
미국 FDA 승인은 총 27개(누적), 유럽 EMA 승인은 총 22개, 미 보스턴 CIC에 15개사 입주, 기술사업화 촉진 플랫폼(K-SPACE) 구축에 231개사가 참여, 1천여 개를 등록(2022년 말)한 상태지만 제약·바이오 산업을 지원하는 정부 예산은 2022년 보건의료 총예산 4조 5000억으로 미국 56조의 1/12에도 못 미친다.

게다가 2022년 제약·바이오 산업의 R&D 예산 1.8조 원 가운데 기업 지원은 14.6%에 불가하다.

원 회장은 "이러한 어려운 환경에서 제약·바이오 산업계가 목적대로 제약주권을 확립, 제약 강국의 길을 가려면 선결해야 하는 4가지 목표가 있다"며 "첫 번째로 산업 경쟁력 확보의 선결 요건인 의약품 자급률을 높이는 것"을 제시했다.
"원료·필수의약품·백신의 국내 개발·생산 기반 강화, 의약품 품질의 제고와 제조공정 혁신, 허가·약값 제도 등의 불합리한 규제를 이른 시일 내에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로는 블록버스터 신약 창출을 위해 민·관·학·연의 역량을 극대화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생태계를 구축할 것을 제안했다.

원 회장은 "이를 위해 전략적 R&D 투자 시스템 구축과 투자촉진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으며 정부의 R&D 예산을 기초연구에 치중하기보다 상업화 가능성이 큰 방향으로 비중(15.4%→ 30%)을 높일 것과 기업 비중(14.6%→ 30%) 지원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기업의 R&D 투자비율을 10.7%에서 15%(상장사의 기준)로 확대할 것을 제안했다.
원 회장은 "약값 보상체계 혁신 없이 글로벌 성공사례 도출 불가능하다"면서 "산업계 내 기업 간의 오픈 이노베이션 극대화 총력 지원하겠다"며 "AI 신약, 디지털 의료제품의 개발·허가 촉진 시스템 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 번째로 글로벌 무대에서 제약 강국 도약의 기반 마련을 강조했다.
원 회장은 "이를 위해 미국 등 선진시장 공략을 가속하는 것은 물론 유통 판로 확대를 지원하겠다"며 "K-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아시아·신흥시장 진출 가속화하겠다. 해외 생명과학자 등 전문가 그룹과 네트워킹을 강화와 교류를 체계화하겠다"고 덧붙였다.

네 번째로는 시대 변화에 부응하는 산업 고도화 환경을 구축해야 요청했다.

원 회장은 "4차산업 혁명 시대 디지털화-융·복합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면서 "미래유망기술과 발전전략 등 연구와 교육 기능을 강화하겠다"며 "산업의 경쟁력과 일자리 창출 역량 등을 적극적으로 알려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 원 회장은 제약 강국이 되기 위해선 "▲ 제약·바이오를 국가 핵심전략으로 육성, 바이오 글로벌 중심국가로 도약 ▲ 필수·원료의약품·백신 자급률을 높일 수 있도록 적극적 지원 ▲ 상용화 가능성이 큰 임상 2, 3상에 정부 R&D 집중 투자 ▲ 블록버스터 신약 창출의 재정적 토대인 보험의약품 가격제도 개선 ▲ 제약·바이오 혁신위원회 개설, '메가펀드 지원 규모 확대', 차질없이 진행" 등 5가지를 정부에 제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