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경부외과, '목'과 '숨', '먹는 기능' 지키는 중요응급분야
지용배 홍보이사 "대학병원 등 근무하는 두경부외과 의사 '154명'에 불과, 전공의 충원 다급"
권순영 회장 "생명과 직결된 전문 진료과, 필수의료로 배정하는 것은 당연"
[보건타임즈] 필수의료에 두경부외과를 포함시켜 수가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 좌측 두경부외과학회 권순영 회장)
두경부는 뇌 아래에서 가슴 윗부분 사이를 뜻한다.
두경부에 발생하는 모든 질환은 이비인후과 영역이다.
이 영역은 생명과 직결된 상기도 호흡기 질환과 응급상황을 해결하는 진료 분야다.
고위험, 고악성 두경부암종은 얼굴, 목, 후두, 구강 등에 발생하는 암, 종괴를 가리킨다.
두경부암종 치료 분야는 먹고, 숨 쉬는 기능의 보존과 재건을 목적으로 하며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렇듯 두경부외과 전문의의 역할과 존재가 환자의 삶의 질 유지에 상당히 중요하지만, 의료현장에선 잘못된 급여정책으로 이들을 푸대접한다는 쓴소리가 끊이지 않게 나오고 있다.
갑상선 악성종양 근치 수술의 경우 건강보험수가가 88만 810원으로 외과가 맡아 시행하게 되면 20% 가산돼 105만 6,972원을 받아 두경부외과와 17만6,162원의 차액이 발생하게 되며 치료현장이 상급종합병원일 땐 차이가 22만 9,011원으로 늘어난다.
대한두경부외과학회(회장 권순영) 지용배 홍보이사 등 임원진들은 지난 22일 서울 잠실롯데호텔에서 열린 ‘학술대회 기간 중 간담회’에서 이처럼 일부 수가가 외과와 20만 원 넘게 차이가 나타나 전공의의 지원율 지원 감소요인이 되고 있다며 두경부외과를 필수의료에 지정하는 것은 물론 현실과 너무 어긋난 수가체계를 서둘러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현재 대학병원 등에 근무하는 두경부외과 의사가 154명에 불과, 전공의를 충원하려는 노력도 병행, 게을리해선 안 된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현재 정부는 잘못된 의료정책이나 현실과 어긋난 수가체계로 인턴이나 레지던트 인기과-비인기과 지원의 양극화가 더욱 심각해지면서 이를 보완하는 대책으로 기피 진료과 해결을 위해 ‘가산 수가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그리고 서울아산병원 간호사 사건으로 '중증·응급 등 필수의료 중심 보상체계'를 개편 중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 가산수가제가 중요 진료과에 적정하게 배정, 적용돼야 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중요성에서 따져도 필수의료에 배정해야 할 두경부외과가 아예 빠져 있다는 거다.
이비인후과가 시행하는 다빈도·응급수술 등에서 기관절개술을 시행하는 행위는 연간 ‘1만 건’이다.
지난 2019년 국내 두경부암 발생 현황을 들여다보면 구강암(1745건), 인두암(1610건), 후두암(1222건), 침샘암(614건), 코암(422건) 등 두경부암 사례가 5,613건에 이른다.
이에 두경부외과학회 지용배 홍보이사는 "3년 가까이 계속된 C19 펜데믹으로 기존보다 ‘2배’의 소요시간, 시야/의사소통 제한, 감염 위험성, 수술 전후 위험성 등 고위험 상황에서 기관절개술 대부분을 두경부외과 의사가 시행해왔다"면서 "두경부외과는 기관절개술을 통해 중증 응급상태의 환자가 숨을 쉴 수 있도록 질환을 해결하는 등 환자 삶의 질 유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현재 대학병원·종합병원급에 근무하는 두경부외과 의사가 154명으로 5~10년 안에 약 30%가량이 정년 퇴임한다. 90년대 생들은 아예 지원도 하지 않는 심각한 상황에 직면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두경부외과학회 권순영 회장은 "미용 의료에 종사하는 의사들은 넘쳐나지만, 두경부외과 의사는 인간의 생명과 직결되는 전문 진료과 임에도 불구, 젊은 의사들이 기피해 대형병원 조차 두경부 의사가 항상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너무나 현실과 어긋한 수가를 올리지 않으면 문제 해결이 더욱더 멀어진다"며 "두경부외과 의사는 '목'과 '숨', 먹는 기능을 지키는 분야 전문가인 데다 이비인후과에 가려져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물론 모든 진료과는 중요하다. 하지만 생명과 직결된 전문 진료과가 필수의료로 배정돼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의료의 목적이며 조치"라고 강조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17: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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