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고대구로, 세계 최초 '단일공 전용 로봇 흉부종양 수술' 보고

김현구 교수팀, 삼성서울병원 박성용 교수와 공동연구
2020년 8월부터 '단일공 전용 로봇수술기'만 사용 흉부종양 수술 사례 17건 발표
흉부외과 분야 로봇수술 한계 극복 '새 역사 썼다' 평
수술 소요시간 평균 120분, 수술 후 '흉관' 평균 1일 만에 제거, 환자 입원 기간 평균 3일
김 교수 "단일공 전용 로봇수술기 이용한 흉부 수술 성공 가능성 확인"
박 교수 "이번에 확인한 몇 가지 한계 보완, 적용 범위 넓혀 나갈 것"
논문, 국제학술지 '흉부 질병 학회지' 6월호에 게재

[보건타임즈] 국내대학병원 의료진이 세계 최초로 '단일공 전용 로봇 수술기(single-port system)를 이용한 흉부종양 수술 사례'를 보고함으로써 또다시 흉부외과 로봇수술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단일공 전용 로봇수술기는 2018년 도입된 후 이미 다양한 수술에 사용돼왔지만, 로봇팔이 늑골(갈비뼈)에 가로막혀 낮은 접근성, 움직임의 제약 등에 의해 흉부 수술엔 적용되지 못했었다.

이후 당시 고려대 구로병원 흉부외과 김현구 교수팀이 2020년 흉부외과 영역에서 로봇팔의 낮은 접근성, 움직임의 제약 등을 극복, 단일공 전용 로봇수술기를 사용한 초기 임상 결과를 세계 최초로 발표한 바 있다.
이 연구에선 한 단계 더 나아가 단일공 전용 로봇수술기가 흉부 수술에 적용할 수 있음을 세계 최초로 보고했다.

이로써 김 교수팀은 흉부외과 로봇수술 분야 개척자로서 다시금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김현구 교수(교신저자, 사진 左)는 삼성서울병원 폐식도외과 박성용 교수(제1저자, 사진 右)와 공동으로 2020년 8월부터 단일공 전용 로봇수술기만 사용해 성공적으로 진행한 흉부종양 수술 사례 17건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결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보기)은 'Initial experience with and surgical outcomes of da Vinci single-port system in general thoracic surgery'란 주제로 국제학술지 '흉부 질병 학회지(Journal of Thoracic Disease)’ 6월호에 게재됐다.

이에 따르면 연구팀이 17명의 흉부종양 수술 사례는 흉선종 환자가 주를 이뤘으며, 수술 부위 접근방법은 흉골 하부, 늑골 하부, 늑골 사이 중 병변 위치나 크기, 접근 용이성 등을 고려해 선별 적용했으며 모든 수술은 처음부터 끝까지 단일공 전용 로봇수술기만 이용해 수술을 진행했다.

이 연구논문은 연구팀이 구형 로봇수술기 모델을 이용한 흉부종양 수술과 비교해 효과를 분석했다.
수술 소요시간은 평균 120분이었으며, 수술 후 흉관은 평균 1일 만에 제거할 수 있었으며 환자의 입원 기간은 평균 3일이었다.
모든 환자에서 예측 불가한 특별한 후유증은 없었다.

김 교수는 "단일공 전용 로봇수술기는 기존 모델보다 관절의 움직임이 자유로운 데다 1개의 내시경과 3개의 팔이 있어 정교한 수술이 가능했다"면서 "수술 후 결과 환자의 회복이 빨랐으며 흉관 삽입 기간과 입원 기간이 짧았던 것으로 분석된다"며 "이번 사례 분석을 통해 단일공 전용 로봇수술기를 이용한 흉부 수술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박성용 교수는 "이번 논문에선 비교적 난이도가 낮은 수술에 단일공 전용 로봇수술기를 적용해 분석했지만, 고난이도 수술에 적용한다면 단일공 전용 로봇수술의 이점이 더 많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번에 분석을 통해 확인한 몇 가지 한계점 등을 보완, 향후 적용 범위를 넓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교수 연구팀은 2018년 '로봇을 이용한 단일공 흉부종양 절제술 사례'를 미국흉부외과학회지(Annals of thoracic surgery)에 세계에서 최초로 보고하며 통상 3~4개의 구멍을 이용해 진행되던 흉부외과 분야 로봇수술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더 나아가 김 교수는 2020년 세계 최초로 '복부 접근 로봇 단일공 흉선 절제술 사례'를 유럽흉부외과학회지(European Journal of Cardio-Thoracic Surgery)에 발표하는 등 흉부외과 로봇수술의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오며 전 세계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