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천식 환자, 기관지확장증 있으면 '증상 급성 악화할 위험' 상승

천식 환자 667명 중 약 38%, 251명 '기관지확장증' 가지고 있다
기관지확장증 있는 천식 환자, 호흡기 '증상 급성 악화 비율 10%가량' 상회
이정규 교수 "호흡기 증상 악화 빈번한 천식 환자, 검사 통해 기관지확장증 확인 필요"
논문, 세계적 국제학술지 '알레르기·임상면역학저널'에 게재

[보건타임즈] 천식 환자가 기관지확장증을 함께 앓고 있다면 천식 증상이 중등증과 중증으로 악화할 위험이 상승한다는 연구결과(논문보기)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기관지확장증은 기관지 벽이 염증으로 손상돼 본래의 상태로 돌아갈 수 없을 정도로 영구적으로 늘어난 상태를 말한다.
천식은 기관지의 염증으로 기관지 점막이 부어올라 기관지 근육이 경련을 일으켜 호흡곤란과 기침 등의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이다.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원장 정승용) 호흡기내과 이정규 교수(사진) 연구팀은 2013년 1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국내 2개 의료기관(서울대병원, 보라매병원)에서 흉부 전산화 단층촬영(Chest CT)과 폐 기능 검사를 받은 천식 환자 667명의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관지확장증의 유병률과 함께 기관지확장증 유무에 따른 천식의 임상 경과의 차이를 연구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전체 천식 환자 667명 중 약 38%에 속하는 251명이 기관지확장증도 함께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지확장증이 있는 천식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결핵과 비결핵성 폐 질환 병력이 유의하게 많았으며, 폐 기능 검사지표(FEV1, FVC)상 나타난 폐활량도 상대적으로 낮았다.

기관지확장증이 있는 천식 환자는 천식만 있는 환자와 비교해 호흡기 증상이 중등증과 중증으로 급성 악화할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약 4년의 추적관찰 기간 호흡기 증상의 급성 악화를 겪은 환자 비율은 기관지확장증이 있는 천식 환자들에서 10%가량 높았다(49.8% VS 39.4%).
로지스틱 회귀 모델을 이용한 다변량 분석 결과 기관지확장증이 있으면 호흡기 증상이 중등증 과 중증으로 급성 악화할 위험이 1.5배가량 상승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추적관찰 기간 중 기관지확장증의 진행이 확인된 환자도 중등도와 중증의 급성 악화 위험이 유의하게 상승했다.

이에 이 연구의 교신저자 이정규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천식 환자가 기관지확장증을 함께 앓거나 기존의 기관지확장증이 진행되면, 임상 경과에서 중등증과 중증에 이르는 급성 악화가 나타날 위험이 상승한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기관지확장증은 기도에 염증과 세균, 바이러스성 감염이 반복되는 원인이 된다. 이것이 천식의 장기적인 경과 중 호흡기 증상 악화에 유의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호흡기 증상 악화가 빈번하게 나타나는 천식 환자는 검사를 통해 기관지확장증이 있는지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결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은 'Clinical Deterion and Lun Funcion Change in Patients with Concomitant Asthma and Brochiectasis'란 주제로 알레르기내과 분야의 세계적인 국제학술지 '알레르기·임상면역학저널(The 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 In Practice)'에 지난 6월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