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악성 뇌종양 '교모세포종' 발생 위험 높이는 면역유전자 규명

안스데반 교수팀, 동양인 교모세포종 환자 대상 'HLA 유전자 다형성' 최초 연구
유전자 빈도 'HLA-A*26:02 0.22배, HLA-C*08:01 0.29배, HLA-DRB1*08:03 0.32배'
안스데반 교수, "동양인 대상 면역유전자-모세포종 발생 관계 첫 제시"
논문, 국제학술지 'PLOS ONE' 게재

[보건타임즈] 악성 뇌종양 '교모세포종' 발생 위험 높이는 면역유전자 규명교모세포종 발생 위험을 높이는 HLA 유전자의 세부 유형이 밝혀졌다.(논문보기)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신경외과 안스데반 교수(사진 교신저자), 최상수 전공의(제1저자) 연구팀은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원내에서 진단받은 교모세포종 환자 80명과 정상 대조군 142명의 인간백혈구항원(heuman leukocyte antigen, HLA) 면역유전자의 유전체 정보를 분석 비교한 결과, 교모세포종 발생 위험을 높이는 HLA 유전자의 세부 유형이 밝혀졌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교모세포종 환자에서 HLA-C*04:01 유전자의 빈도가 2.29배까지 높았다.
HLA-A*26:02 유전자의 빈도는 0.22배, HLA-C*08:01 유전자의 빈도는 0.29배, HLA-DRB1*08:03 유전자의 빈도는 0.32배로 각각 나타났다.

교모세포종(Glioblastoma)은 가장 흔한 악성 뇌종양인 신경교종(glioma) 중 대표적인 유형으로 수술과 항암 방사선의 표준치료를 모두 받더라도 평균 생존율은 2년이 안 되는 몹시 예후가 불량한 불치에 가까운 뇌암이다.
이렇듯 불치에 가까운 교모세포종의 새로운 치료 전략으로 면역항암치료제가 제시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교모세포종과 면역시스템 간의 연관성 이해와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HLA는 신체의 모든 유핵세포의 표면에 발현돼 있으며, 신체의 면역 체계가 어느 세포가 '자기(self)'인지, 어느 것이 '외부' 또는 '비자기(non-self)'인지 구별하는 것을 도와주며, '비자기'로 인식되는 모든 세포의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것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HLA 유전체는 수많은 대립 유전자를 갖고 있으며 이를 다형성이라고 표현한다.
유전적 다형성에 따라 장기 이식 여부, 자가면역질환 등의 발생 위험이 결정된다.
HLA 유전자의 다형성과 질병의 발생 위험과 연관성은 면역반응이 중요한 병인으로 밝혀진 자가면역질환과 혈액질환에서 연구가 활발히 이뤄졌다.
그러나 교모세포종과 연관성은 현재까지 잘 정립돼 있지 않았다.

특히 HLA 유전자의 다형성은 인종마다 다른 분포를 나타내지만, 동양인 교모세포종 환자에게서 HLA 유전자의 다형성을 찾는 연구는 현재까지 이뤄지지 않았다.

안스데반 교수는 "이 연구는 동양인 인구집단을 대상으로 면역유전자와 교모세포종의 발생 관계, 즉 연관성을 처음으로 제시한 중개연구"라며 "불치에 가까운 교모세포종과 면역시스템 간의 상호작용 이해를 통해 새로운 면역항암치료제 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교육부가 주관,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과학기술분야 기초연구사업(창의도전연구 기반지원)을 통해 수행됐다.

이 연구결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은 'HLA polymorphisms and risk of glioblastoma in Koreans'란 주제로 국제학술지 'PLOS ONE'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