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치밀유방, 유방암 수술 후 반대 측 '재발 위험 ↑'

유방 보존술 여성 환자 9,011명 '재발률' 후향적 조사
2019년 여성 유방암 환자 2만4,820명‥발생률 전체 여성 암의 20.6% 차지
50세 미만 젊은 환자, 치밀유방일수록 '반대 측 재발 위험성' 높다
문형곤 교수 "치밀유방일 땐 반대 측 유방암 발생 높아 수술 후 추적관찰 필요"
논문, SCI 학술지 'JAMA Surgery' 최근호에 게재

[보건타임즈] 최근 치밀 유방암 수술 환자의 경우 동 측의 재발은 증가하지 않으나, 반대 측의 재발 위험이 올라간다는 연구결과(논문보기)가 나왔다.
유방암을 앓는 젊은 환자의 유방의 높은 치밀도와 반대 측의 유방암 위험의 연관성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여성 암은 유방암이다.
같은 해 기준 여성 유방암 환자는 2만4,820명으로 발생률은 전체 여성 암의 20.6%를 차지할 정도로 증가 추세다.

치밀유방은 유방 내 지방조직보다 유선조직의 양이 많은 상태를 말한다.
유방의 치밀도가 높을수록 유방암의 발생 위험도가 높은 것은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치밀유방이 유방암 수술 후에 동 측 혹은 반대 측 유방암의 재발 위험성이 높은지는 다소 논란이 있어왔다. 유방암 수술 후 유방 치밀도와 유방암 재발의 상관관계는 거의 알지 못했다.

서울대병원 유방내분비외과 문형곤 교수(사진 左) 팀(천종호 전임의 右)은 2000~2018년 유방 보존술을 받은 유방암 여성 환자 9,011명을 대상으로 유방 촬영술 상에서 유방 밀도가 높은 군 6,440명(71.5%)과 낮은 군 2,571명(28.5%)으로 나눠 유방 내 재발률을 후향적으로 조사한 결과를 7일 이같이 밝혔다.

이 결과 동 측 유방암 재발의 누적 발생률은 10년 동안 2.1%로 3.9~11.9% 정도로 보고된 외국 주요기관의 임상 성적과 비교해 치료성적이 우수했다. (표)

치밀유방에서 동 측 유방암 재발의 위험도가 높았다.
즉 유방암 재발의 위험도가 높은 젊은 여성의 치밀도가 높은 데 따른 결과로 나이를 바로잡으면 치밀유방과 동 측 유방암의 재발률과는 연관성이 없었다.

반면에 반대편 유방암 재발의 5년 누적 발생률은 1.4%였다.
이 수치는 치밀유방을 가진 환자가 밀도가 낮은 환자보다 반대 측 재발이 더 많이 발생했다는 의미다.

50세 이상의 환자군에선 유방의 치밀도가 반대 측 유방암 발생과 무관했다.
이와 달리 50세 미만의 환자군에서는 치밀유방일수록 반대편 유방암 발생 위험성이 1.96배 더 높았다.

지금껏 유방암 수술 후 유방 치밀도와 예후를 조사한 연구 중 이 연구의 규모가 가장 컸으며 약 75개월의 긴 추적관찰 후 분석한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게 연구팀의 주장이다.

이전에 서양에서 이와 관련한 연구가 있었으나, 대부분 환자의 유방 치밀도가 낮았으며 연구결과도 일관성이 없었다는 게 연구팀의 지적이다.

문 교수는 "유방암 수술 후 치밀유방이라고 해서 동 측 유방암 재발을 걱정, 더 빈번한 검사를 통해 추적관찰을 할 필요는 없다"면서 "다만 젊은 여성이 치밀유방일 땐 반대 측 유방암 발생이 높은 만큼 수술 후 반드시 정기적 검사를 통해 추적관찰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결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은 'Association of Mammographic Density With Risk ofIpsilateral Breast Tumor Recurrence and Contralateral Breast Cancer'란 주제로 외과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저명한 SCI 학술지 '자마 서저리(JAMA Surgery, IF=14.766)'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