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발치 않는 청소년 치아교정, '장기간 안전성' 규명

국윤아 교수팀 청소년 대상 '비발치 교정법(MCPP)' 5년간 장기 관찰
청소년, '사랑니 매복된 상태라도 미리 뽑을 필요 없다' 입증
국 교수 '청소년 치아교정에 새 치료기준' 제시
세계 최초 MCPP 이용한 비발치 교정법, 美 최신치과교정학 교과서에 소개
논문, '미국교정학회지(AJODO) 12월호 표지' 장식

[보건타임즈] 영구치가 다 나오지 않은 성장기 청소년을 상대로 첫 번째 어금니(제1 대구치)를 활용한 비발치 교정치료 효과를 5년간 장기 관찰한 결과, 치아가 후방으로 이동되더라도 두 번째 어금니(제2 대구치)와 사랑니(제3 대구치) 성장엔 문제가 없다는 연구결과(논문보기)가 나왔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치과병원 국윤아 교수(사진 교신저자), 박주희 치과교정전문의(제1저자)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서울성모병원 치과병원에서 상악치열을 후방 이동하는 비발치 교정치료(MCPP, modified C-palatal plate)를 받은 청소년 환자 27명(평균연령 12.6세)을 대상으로 고화질 치과용 CT(CBCT∙cone-beam computed tomography) 영상 이미지를 통해 평균 5.2년간 교정치료 효과를 장기 추적 관찰한 결과, 제2 대구치가 치근이 턱뼈(악골)에서 형성, 기능하는 위치까지 이동하지 않았던 그룹도 정상적으로 맹출됐으며,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제3 대구치의 위치 변화가 관찰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이 연구결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은 'Long-term evaluation of maxillary molar position after distalization using modified C-palatal plates in patients with and without second molar eruption'이란 주제로 '미국교정학회지(American Journal of Orthodontics and Dentofacial Orthopedics, AJODO) 12월호 표지'에 선정됐다.

이에 연구팀은 청소년 교정치료과정에서 사랑니(제3 대구치)가 매복된 상태라도 미리 뽑을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입증, 청소년 교정치료의 새로운 치료 권고안을 제시할 수 있는 중요한 연구자료라고 평가했다.

국 교수는 "청소년의 교정치료는 제2, 3 대구치의 맹출 상태에 따라 치료가 복잡해질 수 있지만, 이를 장기간 다룬 연구가 미비한 실정이었다"며, "이 연구를 통해 교정의가 상악 치열을 후방이동하는 교정치료를 할 때, 제 3대구치 발치에 부담감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임상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MCPP 비발치 교정법은 국 교수가 지난 2006년 세계 최초로 개발했으며, 숨겨진 어금니나 사랑이를 뽑지 않고서 효과적으로 상악 치열을 후방 이동시키는 방법이다.

과거 헤드기어와 같이 구외(口外) 장치를 착용해 치료하던 것과 달리, 특수하게 고안된 골격성 고정장치를 입천장에 고정, 심미적으로 효과는 물론 불편감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어금니와 전체 치열을 치아 뒤 방향으로 이동시켜 숨겨진 어금니나 사랑이를 발치하지 않아 자연치아를 보존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또 골격적 부조화가 심해 수술이 필요한 환자가 MCPP를 사용해 비수술 교정치료를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치열에 공간이 부족해 치아가 매복된 환자도 치열을 후방 이동함으로써 공간을 확보, 숨겨진 치아를 살려 쓸 수 있다.

세계 최초로 MCPP를 이용한 비발치 교정법의 안정성을 입증한 국 교수팀의 연구결과는 2019년 미국치과교정학회지(American Journal of Orthodontics and Dentofacial Orthopedics)에 발표돼 크게 주목을 받았다.

MCPP 장치의 훌륭한 치료 효과는 2019년 미국 최신치과교정학 교과서 개정판(Contemporary Orthodontics, 제 6판, ELSEVIER)에 소개된 바 있다.
이 장치는 제품명 MCPA로 ㈜신흥으로 기술이전, 국내와 미국에 특허 출원이 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