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훈 교수 "지금까지 설명한 어르신들 비염은 혈관 운동성 비염"
[보건타임즈] 늦가을이 되면 진료실에 나이가 지극한 어르신들이 많이 찾아오신다.
증상은 거의 비슷하다.
주로 갑자기 추운 곳으로 나갈 때, 혹은 뜨겁거나 매운 음식을 드실 때 증상이 심하며 맑은 콧물이 시도 때도 없이 흐른다고 호소한다.
이에 건국대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조재훈 교수(사진)는 왜 나이 들어서 알레르기 비염이 생겼는지 모르겠다고들 궁금해하지만, 이건 알레르기 비염이 아니라고 진단한다.
흔히들 겪는 비염을 모두 알레르기 비염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가장 흔한 것은 알레르기 비염이다.
알레르기 비염은 집먼지진드기, 개나 고양이 털, 꽃가루 등에 대한 과민반응으로 콧물, 코막힘, 가려움 등이 흔한 증상이며, 심할 땐 눈이나 귀, 목까지 가려움증을 느낀다.
이와 함께 약물, 임신 등에 의해 비염이 발생할 수 있다.
조 교수는 "지금까지 설명한 어르신들의 비염은 혈관 운동성 비염이라고 부르며 이름이 너무 어려워 쉽게 노인성 비염이라고도 한다"면서 "진료실에서 나이를 염두에 둬 노인이라고 하면 기분 나빠하시는 어르신들이 계셔서 최대한 조심스럽게 말씀드리고 있다"고 밝혔다.
"알레르기 비염과 구분되는 점은 노인들에서 발병하면서 코막힘, 가려움 등의 증상은 없으며 오직 맑은 콧물만 생기는 데다, 온도의 차이나 맵거나 뜨거운 음식 등에 악화한다"는 게 조 교수의 설명이다.
조 교수에 따르면 혈관 운동성 비염은 콧속에 신경이 망가져 발생한다.
콧속엔 자율신경이 많이 퍼져있으며 이 중 하나가 적절하게 콧물을 조절한다.
이 자율신경이 나이가 드시면서 조금씩 망가지게 되면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조 교수는 "너무 콧물이 많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너무 말라 고생하시는 분들도 있다면서 이해하시기 쉽게 수도꼭지의 고무 패킹이 닳아서 아무리 꼭 잠궈도 물이 조금씩 새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설명을 드리겠다"며 "이런 증상은 신경에서 생기는 문제여서 근본적으로 완치시킨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드시는 약은 크게 효과가 없는 데다 두세 종류의 스프레이를 처방해 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환자분마다 효과가 있는 약이 틀려서 순서대로 하나씩 처방해서 잘 듣는 약을 찾아야 한다면서 항콜린성 스프레이는 외출하시거나 식사하시기 10분쯤 전에 뿌려야 하며 스테로이드나 항히스타민제 스프레이는 하루 1~2회 저녁, 혹은 아침저녁에 뿌리시면 된다고 진단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4 17:4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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