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비뇨의학회, 전공의 미달 사태 '대학병원 교수 부족' 불렀다

2018년 비뇨의학과 전공의 정원 확보율 '58.0%'
전공의 수련하는 수련병원조차 '교수요원 확보' 어렵다
전공의, 교수요원 안정적 확보는 곧 '비뇨의학과 존립 여부와 밀접'

[보건타임즈] 한국 비뇨의학과의 발전과 이를 이을 후진 양성을 위해선 의료정책적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즉 2009년부터 시작된 비뇨의학 전공의 지원미달 사태 이후 2014년엔 25%란 최악의 지원율로 이어졌으며 직접 원인으로 지목되는 진료 수가 개선이나 수당 지원 등이 없는 위기의 지난 10년간 대학병원 교수요원 부족으로 이어져 전공의 보조금 전문의 가산 등 특단의 대책 요구된다는 것이다.

대한비뇨의학회(회장 이상돈, 사진)는 11월 3일부터 6일까지 4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치러진 제73차 학술대회 기간 중 지난 4일 기자간담회에서 "전공의, 교수요원 수급 안정화를 위한 대책으로 비뇨의학과 전공의, 수련병원, 지도전문의와 교수요원에 수당 보조금을 지원하거나 비뇨의학과 전문의 행위 30% 가산, 경요도 내시경 수술 수가의 100%, 요양 노인 처치 수가의 200% 상향 조정 등과 같은 특단의 조치가 요구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2018년 비뇨의학과 전공의 정원 확보율은 58.0%다.
총 26개 진료과목 가운데 90% 미만인 과목은 비뇨의학과를 비롯해 외과 (83.2%), 흉부외과 (57.4%), 산부인과 (83.1%), 방사선종양학과 (47.8%), 진단 검사의학과 (66.7%), 병리과 (38.3%), 핵의학과 (30.0%)의 8개다.

이렇듯 비뇨의학과는 최근 10여 년 동안 지속해서 수련병원 전공의 미달로 대형병원에선 전임의 없이 중증 고난이도 수술 시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직접 교수가 직접 야간 당직을 맡고 있다.

이러한 문제로 전공의를 수련하는 수련병원조차 교수요원을 확보가 어렵다.

학회 보험위원회 주관중 보험 이사는 서울의 대형병원들이 수도권, 지방대학병원에서 교수요원을 스카우트해 가는 현상이 나타난 데다 이보다 여건이 더 나쁜 수도권과 지방대학병원은 수련시스템을 유지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2009년부터 계속되어온 비뇨의학 전공의 지원미달 사태가 심각해진 지난 2014년엔 연(年) 전문의 배출 규모를 100명에서 무려 50%로 줄여 감원, 50명으로 대폭 감원했으며 흉부외과, 외과와 달리, 전문의의 수술료 가산 등 근무환경여건이 전혀 개선되지 않은 상태다.

이처럼 비뇨의학 전공의의 급여도 흉부외과, 외과와 상대적으로 차이가 나 모집에 결점이 되고 있다.

게다가 건보 당국이 최근 전립선암과 신장암 로봇수술의 급여화를 위해 적정성 평가를 추진, 비뇨의학과로선 더할 수 없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로봇보조 수술 장비는 2005년 처음 도입돼, 2018년 연간 2만여 건의 로봇수술이 시행되고 있으나 임상적 유효성과 안전성이 문제가 돼 현재 전립선암과 신장암에만 선별적으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전립선암과 신장암의 로봇수술 급여화는 현실에 적정하게 수가를 반영하지 못해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의 고난이도 종양 수술의 수익감소로 이어져 비뇨의학과의 위기를 심화시킬 것"이라는 게 대한비뇨의학회의 설명이다.

또, 전립선암은 병기에 따라 치료 경과에 대한 스펙트럼이 너무 다양해 수술 후 발생하는 대표 합병증인 요실금, 발기부전을 적정성 평가의 대상으로 정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봤다.

이와 함께 "전립선암의 병기와 침윤 정도에 따라 일부러 발기와 연관된 신경혈관총을 희생시키는 사례가 많으며 나이뿐만 아니라 환자의 건강상태에 따라 배뇨습관과 발기 능력이 다양해 수술 후 합병증의 정도가 다양할 수밖에 없다"는 게 학회의 지적이다.

이러한 상황파악 없이 이해하지 못한 채 끼워 맞추기식 억지로 요실금과 발기부전 합병증을 적정성 지표로 정하게 되면 비뇨의학과 의사가 노년층 환자의 수술을 기피하거나 집도하더라도 요실금과 발기부전 합병증을 최대한 줄이려다가, 오히려 떼어내려던 종양을 완전하게 제거하지 못하게 돼 재발률이 높아질 우려가 있다.

비뇨의학과의 2018년도 종별 수술빈도를 들여다보면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은 노인층의 비뇨기 종양 수술 등 대수술과 요도를 통한 경요도 내시경 수술, 의원은 체외충격파쇄석술이 각각 주를 이루고 있다.

학회는 이를 통해 "대학병원과 수련병원에 근무할 전공의와 교수요원의 안정적 확보는 비뇨의학과의 존립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이들의 수급 안정화를 위한 대책으로 비뇨의학과 전공의, 수련병원 지도전문의, 교수요원에 수당 보조금을 지원하거나 비뇨의학과 전문의 행위 30% 가산, 경요도 내시경 수술 수가의 100%, 요양 노인의 처치 수가 200% 상향 조정 등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이번 학술대회는 'Providing a safe tomorrow, Leading a better future'란 새로운 슬로건 아래 35개국 236명의 외국인이 등록함으로써 국내개최 국제학술대회로 치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