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간은 재생능력이 좋다.
질병으로 간을 절제해도 다시 원래와 비슷하게 재생하며, 다른 사람의 간 일부를 이식할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뛰어난 회복능력을 갖춰도 지속해서 손상되면 버티지 못해 간 기능이 점차 떨어지게 된다.
간염, 음주, 지방간 등으로 간세포에 염증이 반복해서 발생하면 정상 세포는 파괴되는 것은 물론 흉터 조직처럼 대체되면서 간 기능을 떨어뜨리며 간경변증을 불러오게 된다.
간세포에 상처 반복되며 발생, 최근 5년 새 '13%' 증가
간경변증 환자, '2016년 103,350명→2020년 117,686명'
간세포에 염증이 반복되면 정상 세포는 파괴되며 상처의 회복과정에서 흉터 조직처럼 대체된다.
이를 '섬유화'라고 한다.
간 섬유화가 진행된 곳은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해 정상 간 조직의 양은 그만큼 줄어들게 돼 간 기능이 떨어진다.
간의 섬유화가 심한 데다 광범위하게 진행되면 간이 딱딱해지면서 쪼그라드는 간경변증으로 악화할 수 있다.
간경변증 환자는 지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국민 관심 질병 통계에 따르면, 간경변증 환자는 2016년 103,350명에서 2020년 117,686명으로 5년 새 13.8%가량 증가했다.
간경변증 증상 '식욕부진, 피로, 소화불량, 우상 복부 불쾌감 등'
간염, 술 등 원인 명확해 '발생 전 관리하는 것' 중요
간경변증은 식욕부진, 피로, 소화불량, 우상 복부 불쾌감 등이 나타날 수 있지만, 다른 원인으로도 흔히 생기는 증상이어서 간에 문제가 있다고 단정 짓기가 어렵다.
이에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김하일 교수(사진)는 "경변증은 대개 술, 간염 등 명확한 원인이 있다"면서 "간경변증이 발생하기 전, 원인을 조절, 관리하는 것이 필수"라고 조언했다.
만성간염 '간경변증은 물론 간암' 위험
간 건강 위한다면 음주 가능한 '삼가'
만성적인 간염이 있거나 간경변증 상태라면 간암으로 악화가 될 가능성이 커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바이러스 간염 중, 급성 A형간염은 만성화되지 않으며 간경변증으로도 진행하지 않는다.
하지만 B형, C형 간염은 적절 관리나 치료 없이는 만성간염으로 간경변증과 간암을 유발한다. 이 때문에 B형, C형 간염은, 젊은 나이부터 자신이 감염됐는지 검사를 통해 알고 있어야 한다.
음주는 우리나라에서 대표적인 만성간염, 간경변증, 간암의 원인이다.
사람마다 음주 횟수부터 마시는 양이 다르며, 성별, 나이, 알코올 대사 능력 등 개인차가 크지만, 대개 남자는 주당 소주 8잔, 여자는 4잔 이하가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교수는 "특히, 술을 같은 양이더라도 한 번에 과량을 섭취하는 것이 더욱 위험하며 간경변증 상태에서 지속 음주를 한다면 바이러스 간염 혹은 비알코올성 간염보다 훨씬 위험, 금주가 필수"라고 지적했다.
급증하는 지방간, 간경변 '주요 원인'
무증상 더욱 위험 합병증까지 생겨야 '증상' 발생
비알코올성 지방간, 지방간염은 대부분 서구형 식습관, 대사증후군와 함께 나타난다.
건전한 식습관과 운동을 통해 체중감소가 유일한 예방인 동시에 치료 방법이다.
당뇨, 고지혈증, 고혈압, 비만 환자에서 동반된 지방간은 만성 지방간염이 흔하게 발견되며, 별다른 증상 없이 간경변증으로 악화가 돼 정기검진과 자기 관리가 중요하다.
김 교수는 "만약 간경변증이 발생했다면, 합병증 유무에 따라 '대상성 간경변증'과 '비대상성 간경변증'으로 구분해볼 수 있다"면서 "만성간염 환자가 대상성 간경변증으로 진행될 때 뚜렷한 증상이 있는 것이 아니어서 정기 관리가 꼭 필요하다"며 "비대상성 간경변증까지 진행하면 황달이나 복수, 혈변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게 되며, 병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여서 즉각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만성간염, 지방간 심하거나 음주 잦으면 '정기 간 검사'
6개월마다 국가검진으로 '정기적인 체크' 필요
간경변증은 초반엔 증상이 없으며 증상이 발생해도 일상에서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어서 만성간염 가능성이 큰 사람(바이러스성 간염 환자, 지속적인 음주자, 지방간이 심한 사람)은 정기검사를 받아야 한다.
간 기능 검사에서 이상을 보일 원인이 없는 데다 간 수치가 6개월 이상 지속해서 높거나, 관련 검사에서 진행된 간 섬유화 의심소견이 보일 경우 역시 관찰이 필요하다.
간경변증이 있으면 복부초음파나 CT와 같은 흔한 영상검사에서 거친 간 표면이나 비장비대 등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초기 간경변의 경우 명확하지 않을 때가 흔해, 만성간염 환자는 조기진단을 위해 탄성 초음파 검사 등 비침습적인 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원인이 모호할 땐 다른 간 질환을 감별하기 위해 조직검사를 통해 진단하기도 한다.
김 교수는 "매년 간경변증 환자 중 약 5~7%에서 간암으로 발전하는 만큼, 정기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행스럽게 국가암검진제도를 통해 만 40세 이상의 간경변증 환자, B형 바이러스 항원 양성자, C형 바이러스 항체 양성자, B‧C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만성 간 질환 환자는 6개월 주기로 간 초음파 검사와 혈청 알파태아단백검사를 지원해 이를 통해 주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17: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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