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영 주임 과장 "결혼과 출산 나이에 비례, 남성 난임 환자의 연령대 높아지는 추세"
"이대로 10년 후엔 30대보다 40대 남성 난임 환자 더 많아질 수 있다" 전망
김종현 진료과장 "남성 난임 원인 무정자증 등 다양‥원인 파악 후 진단 중요"
"수면 부족한 낮밤 바뀐 생활, 호르몬분비 원활 못해 정자생성에 나쁜 영향"
[보건타임즈] #결혼 후 5년 동안 아이 소식이 없던 이00 씨(女, 36)와 김00 씨(男, 42) 부부는 함께 병원을 찾아 난임 검사를 받았으며 남편에게서 문제가 있음을 확인하게 됐다.
즉 정계정맥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정계정맥류는 고환에서 나오는 정맥혈관이 늘어나 구불구불해져 밖으로 드러나거나 만져지는 병으로 남성 난임의 주원인 중 하나다.
이에 김 씨는 정계정맥류 수술을 받은 이후 이들 부부는 임신에 성공, 현재 임신 20주다.
김 씨의 사례처럼 2011년부터 최근 10년간 미즈메디병원에 내원했던 남성 난임 환자 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삼의료재단 미즈메디병원(이사장 노성일) 김기영 주임 과장(사진 左)과 김종현 진료과장(右)이 지난 2011년부터 2020년까지 남성 난임으로 진단받은 환자 11,889명의 연령대를 분석한 결과 30대가 72.7%, 40대는 19.6%였다.
이 중 40대 남성 난임 환자의 증가가 돋보였다.
이 연령대 난임 환자는 2011년 16.3%였으나 2020년에 21.4%로, 10년 사이 1.4배 증가했다.
그리고 30대는 해가 지날수록 30~34세보다 35세~39세 남성 난임 환자의 비율이 높아졌다.
40대는 40~44세 남성 난임 환자의 비율이 높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미즈메디병원 비뇨의학과 김기영 주임 과장은 "결혼과 출산 나이가 많아지면서 이에 비례, 남성 난임 환자의 연령대가 높아지는 것으로 보여진다"며 "이런 추세로는 10년 후엔 30대보다 40대 남성 난임 환자가 더 많아질 수 있다"고 조심스레 전망했다.
또 김 과장은 "남성 난임의 원인은 무정자증, 정계정맥류, 호르몬분비 이상, 환경호르몬 노출, 흡연, 음주, 스트레스 등 다양하며 원인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져 검사를 통해 정확하게 원인을 파악한 뒤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정계정맥류나 정자 이동통로가 막힌 폐쇄성 무정자증이 원인이라면 현미경 수술로 교정하며 수술적 교정이 불가한 폐쇄성 무정자증과 고환 기능의 문제로 생기는 비폐쇄성 무정자증일 땐 고환에서 정자를 추출, 체외수정을 통해 임신을 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 병원 비뇨의학과 김종현 진료과장은 "과거엔 남성 난임 검사가 더 간단함에도 불구, 여성들이 난임병원을 많이 찾았지만, 난임은 부부가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인식이 증가하면서 병원을 찾는 남성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건강한 정자가 많아야 자연임신 또는 인공수정이나 시험관아기시술을 이용해 임신할 가능성이 커 이를 위해선 금연과 절주, 적절한 운동, 균형 잡힌 식사, 규칙적인 생활을 통해 항상 건강한 몸과 마음가짐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김 과장은 "정자가 만들어져서 외부로 나오는데 약 3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아빠의 경우 생활습관개선 등을 통해 정자의 질적 또는 양적 개선을 기대하려면 적어도 3개월 이상의 임신준비 기간이 필요하며 건강한 임신을 위해선 부부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렇듯 미즈메디병원 비뇨의학과는 요로결석, 요실금, 전립선질환 등 비뇨기질환뿐 아니라 남성 난임 치료에 기여한 바가 크다.
이 병원은 지난 30여 년간의 남성 난임 연구와 3,500건이 넘는 남성 난임 수술을 해온 저력으로 남성의 가임력을 확인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구조적 질환, 기능 이상을 진단, 치료까지 한다.
미즈메디병원에 따르면 1997년 국내 최초 고환조직 냉동보관은행 개설, 남성 불임 환자의 불임유전자 연구를 시작했으며 2002년 국내 최초로 비폐쇄성 무정자증 환자에서 미세수술적 고환조직 정자를 채취한 수술 연구를 발표했으며, 2010년에 정자 DNA 손상에 관한 연구로 대한 생식의학회 학술상 수상, 2017년엔 비폐쇄성 무정자증 환자에서 미세다중수술을 통한 높은 정자 채취율 논문으로 대한비뇨기과학회 우수발표 연제 상을 수상했다.
이와 함께 고환조직 채취 수술을 통한 정자 추출술 1,540건(특히, 615례의 미세다중고환채취술), 정계정맥류 수술 1,511건, 미세현미경 수술(정관문합술+정관부고환문합술) 455건 등 3,500건이 넘는 남성 난임 수술을 통해 자연임신, 인공수정, 시험관 아기 임신 성공률을 향상시켜 왔다.
미즈메디병원은 강서구 최초 종합병원으로 난임 치료센터, 복강경센터, 유방센터, 소화기 내시경센터 등 임신과 출산, 갱년기 질환까지 모든 연령대의 여성건강에 특화된 병원이다.
난임 시술 의료기관 평가에서 인공수정 시술과 체외수정 시술, 마취 적정성 평가와 유방암 적정성 평가에서 각각 1등급을 받았다.
이 밖에 주기 연속 산부인과 전문병원 인증과 3주기 연속 종합병원 인증을 획득함으로써 환자 안전보장과 우수한 의료서비스의 수준을 객관적으로 입증했으며 최근엔 '2020년 전문병원 의료 질 평가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은 바 있다.
아빠의 임신준비 제언 (김종현 진료과장)
남성이 알아야 할 건강상식 김종현 진료과장의 Q&A
건강한 임신을 위해선 엄마와 아빠 모두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아빠의 임신준비는 어떻게 해야 할까?
# 건강한 정자를 만드는데 필요한 기간은 '석 달'이며 건강한 정자가 많아야 건강한 임신이 완성된다.
자연임신이 되기 위해서는 정상적인 모양과 활발한 운동성을 가진 건강한 정자가 많이 필요하다. 건강한 정자는 앞으로 전진하는 운동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건강한 정자는 머리, 중간부위, 꼬리 모양이 모두 정상인 것을 말하며, 이러한 정자들이 충분히 있어야 자연선택의 장벽을 극복한 후 난자를 수정시킬 수 있을뿐더러 임신을 잘 유지하게 해 건강한 아기를 출산할 수 있다.
건강한 정자를 만드는 시간은 정원세포부터 분화돼 성숙정자로 만들어지는데 걸리는 기간 약 74일, 고환에서 만들어진 성숙 된 정자가 부고환관과 정관을 이동해 외부로 나오는 데 추가로 10~14일 걸려 전체 기간은 약 3개월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정자 상태가 안 좋은 남성 난임 환자는 수술이나 약물치료를 받은 뒤 상태가 좋아졌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치료 후 3개월이 지나 정액검사로 확인하게 된다.
이와 마찬가지로 생활습관개선 등을 통해 정자의 질적 또는 양적 개선을 기대하려면 적어도 3개월 이상의 기간이 필요하다.
정상적인 정자 형성과정을 거쳐 건강하면서 성숙한 정자가 만들어지려면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FSH, LH 호르몬과 고환에서 분비되는 테스토스테론이라는 남성호르몬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들 호르몬의 분비에 이상이 있다면 정자 형성과정에 문제가 생긴다.
여성에서 젖을 만들어 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프로락틴이라는 호르몬이 남성에서 증가하게 되면 FSH, LH, 남성호르몬을 감소시켜 난임의 원인이 되곤 한다.
이와 함께 남성에게서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젠이 증가해도 정자 형성에 나쁜 요인이 된다.
프로락틴이 증가한다면 뇌하수체 종양이 있거나 심한 스트레스 환경에 노출돼 있을 때이며 여성 호르몬이 늘어나는 것은 비만으로 지방세포가 증가했을 때 나타난다.
# 임신을 준비하는 아빠에게 필요한 검사에는 어떤 검사가 있는가?
예비 아빠에게 필요한 검사로는 정액검사, 피검사, 소변검사가 있다.
정액검사는 현재 정자의 상태 (양, 수, 운동성, 모양)를 확인, 가임력 상태를 알아보는 것이다. 피검사와 소변검사를 통해선 부부관계로 전염이 될 수 있는 질병이 있는지를 알아볼 수 있다. 피검사로 B형과 C형 간염 바이러스검사, 매독 반응검사, HIV(에이즈 바이러스) 검사를 하게 되며, 소변검사를 통해 요도염, 전립선염을 일으키는 성 접촉성 세균감염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 술, 담배, 인스턴트식품, 패스트푸드가 임신에 직접 안 좋은 영향을 미치나?
술, 담배, 인스턴트식품, 패스트푸드는 정자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가 있다.
흡연은 활성화 산소를 증가시켜 정자 기능과 운동성, 정자 핵 DNA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알코올 섭취가 많으면 간 기능에 나쁜 영향을 주게 돼 대사에 문제가 생겨 여성 호르몬이 증가하게 된다.
인스턴트 식품, 패스트푸드 역시 비만의 원인으로 여성 호르몬을 증가시켜 결국 건강한 정자가 줄게 돼 임신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아빠의 스트레스나 마음가짐이 임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아빠의 스트레스가 많아지면 긴장을 유발하는 교감신경이 늘어나 고환으로 가는 혈관이 수축해 혈액순환이 감소, 고환 내 남성호르몬이 낮아질 수 있으며 스트레스로 프로락틴이라는 호르몬이 늘어나 정자를 만들어 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뇌하수체 호르몬과 남성호르몬이 감소, 정자를 만들어 내는 데 나쁜 영향을 끼쳐 임신하려는 예비 아빠들은 금연과 절주, 적절한 운동, 균형 잡힌 식사, 규칙적인 생활을 통해 항상 건강한 몸과 마음가짐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건강한 임신을 위한 예비 아빠의 생활 습관>
피임하지 않으면서 정상 부부관계 시 1년 이상이 지났는데 임신이 안 될 때를 난임이라고 하며 전체 부부의 약 15%가 이에 속한다.
난임 원인의 약 절반은 남성 쪽에 있어 난임을 극복하기 위한 남성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남성 쪽 난임으로 진단을 받은 환자뿐 아니라 아직 진단을 받지 않은 남성도 건강한 정자를 얻기 위해 생활 습관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추리면 5가지가 필요하다.
1. 과음이나 흡연을 삼가고 적당한 운동을 해야 한다.
단 지나친 운동은 체내에 활성화 산소를 과도하게 분비하게 하여 정자의 기능 저하를 초래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적당한 운동이란 개인차가 있기는 하지만 1주에 3~4차례, 1시간 정도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2. 비만이 되면 늘어난 지방조직에서 남성호르몬이 여성 호르몬으로 변환되는 것이 많아지게 돼 결국 체내 여성 호르몬이 증가, 정자생성에 나쁜 영향을 줘 체중조절을 위해 적절한 운동이 필요하며 인스턴트 식품, 패스트푸드를 멀리하면서 균형 잡힌 식사를 해야 한다.
3. 고환 온도가 올라가면 건강한 정자가 감소해 꽉 조이는 속옷이나 바지를 입어선 안 되며 사우나나 찜질방을 자주 이용하거나 빈번한 반신욕을 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그리고 너무 오래 앉아 있거나 다리를 꼬는 앉은 자세도 고환 온도를 올릴 수 있어 안 하는 것이 좋다.
4. 비타민 C, 비타민 E, 아연, 엽산, 셀레니움, 코엔자임 Q10, 아르기닌과 같은 항산화제는 활성화 산소를 중화시켜 활성화 산소로부터 정자가 손상당하는 것을 보호하며 정자 기능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5. 정자를 생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뇌하수체 호르몬과 남성호르몬은 하루 주기가 있어서 아침과 낮에 증가하다가 밤에 감소해 밤낮이 바뀐 생활을 하거나 수면 부족 현상을 오랜 기간 겪게 되면 호르몬분비가 원활하지 못해 정자생성에 나쁜 영향을 줘 낮에 활동하며 밤에는 자는 규칙적인 생활과 충분한 숙면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17: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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