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원 교수팀, '마스크 유발 안면 피부염 환자와 기타 원인 환자' 비교 연구과 첩포검사
마스크 내 습기·열 환경조성‥평균 증상 발생 기간 '6.24개월'로 빠르게 발병
김 교수, "마스크 내 알레르기 유발 물질, 방부제, 소독제 남아 자극 줄 수 있다"
"이와 함께 화장품 등이 밀폐·습윤한 환경서 자극, 염증 더 심해질 수 있다"
"부직포 아닌 면 마스크로 교체하거나 일회용일 땐 자주 바꿔줌, 피부에 도움"
논문, 피부과 저널 중 인용지수 가장 높은 국제피부과학회지 'JAAD 6월호' 게재
[보건타임즈] C19가 장기화하면서 마스크 착용도 길어지고 있다.
마스크는 착용하게 되면 답답함은 물론 불편할 뿐만 아니라 피부가 망가져 고민이라는 이들이 많다.
최근 마스크(Mask)와 여드름(Acne)의 철자를 조합한 마스크니(Maskne)라는 신조어가 등장했을 만큼, 오랫동안 마스크를 써온 문제들이 여럿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일회용 마스크를 써옴으로써 발생하는 피부염으로 피부과 외래를 방문하는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대개 마스크를 쓰게 되면 외부 공기 유입이 차단돼 입, 코 주변 부위의 피부가 입이나 몸에서 나오는 습기, 열이 마스크 내에 갇히게 된다.
이러한 마스크 내 환경은 피부 장벽을 손상시킬 뿐더러 피부 마이크로바이옴에 변화를 가져와 마스크로 생기는 다양한 피부 질환이 나타난다.
특히 여름엔 고온다습한 환경으로 손상된 피부의 증상이 더욱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피부과 김혜원 교수(사진)팀(제1저자 강석영 전공의)은 마스크 착용으로 나타난 피부염 환자들의 임상 양상을 관찰, 분석한 연구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이 연구 결과를 다룬 논문은 'C19 감염 확산 이후 마스크 착용으로 생긴 안면 피부염 환자의 임상 양상과 첩포검사 결과(Clinical Manifestations and Patch-test Results for Facial Dermatitis Induced by Disposable Face Masks after the COVID-19 Outbreak)'란 주제로 피부과 저널 중 가장 인용지수가 높은 국제피부과학회지 'Journal of the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I.F=8.277) 2021년 6월호'에 게재됐다.
이에 따르면 연구팀은 2020년 1월부터 7월까지 C19 감염 확산세가 극심할 당시 한림대강남성심병원에서 진료받은 마스크 유발 안면 피부염 환자 27명과 기타 원인으로 발생한 안면 피부염 환자 70명을 대상으로 비교 연구과 첩포검사(패치 태스트)를 했다.
마스크 착용 피부염 환자, 주로 '턱'에 염증 발생
피부 표면 두꺼워지면서 거칠어지는 '과각화증·건조증'
이 결과, 마스크 착용으로 나타난 안면 피부염 환자들의 증상은 다른 환자들보다 마스크 착용 부위인 턱에 발생 빈도가 높았다(마스크 환자군 14.81%[4/27] vs 대조군 5.71% [4/70]),
피부의 표면이 두꺼워지면서 거칠어지는 과각화증과 건조증이 유의미하게 발생했다.
또 마스크 착용 환자군의 평균 증상 발생 기간은 6.24개월로, 대조군 환자 22.87개월보다 약 3.6배 가까이 짧았다.
이것은 써온 마스크로 발병한 안면 피부염의 급성 악화를 나타낸다.
이런 특징을 종합했을 때 마스크 착용으로 발생한 피부염은 알레르기 접촉 피부염에 가까운 임상 양상을 보였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마스크에 함유된 알레르기 성분에 '민감하게 반응'
마스크에 있는 알레르기 성분에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후 마스크에 있는 알레르기 성분에도 반응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첩포검사도 했다.
이 검사는 알레르기로 의심되는 물질을 피부에 부착해 피부 반응을 확인하는 방법이다.
일회용 마스크엔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들(포름알데히드 수지, 니켈, 중크롬산 칼륨, 쿼터늄-15, PTBT, 고무첨가제 등)이 들어가 있다.
검사 결과, 마스크 환자군에서 니켈, 중크롬산 칼륨, PTBT 순으로 알레르기 양성 반응을 나타냈다.
김 교수는 "이 연구에서 마스크 착용으로 발생한 안면 피부염 환자의 임상 진단을 분류, 실제 치료 방법에서 차이점이 있음을 확인했다"며 "마스크엔 알레르기 유발 물질과 함께 방부제, 소독제가 남아 있어 자극을 줄 수 있을뿐더러 이들 성분과 함께 화장품 등이 밀폐·습윤한 환경에서 자극이 더 심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습기·열' 차는 부직포보다 면 마스크로 교체
일회용일 땐 '자주 바꿔 써야' 피부에 도움 돼
연구팀은 "마스크를 써 가려움이나 각질이 생긴다면 피부과에서 알레르기 첩포검사를 받아보는 것과 부직포가 아닌 면 마스크, 또는 여름철엔 마스크 내부에 습기가 차 일회용일 땐 등으로 교체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면서 "만약 피부병변이 생겼을 때 짜거나 자주 만지면 염증이 더 심해져 가능한 손을 대지 않는 것이 좋다"며 "얼굴이 가렵다든지, 열감이 있다면 외출 후 집으로 돌아와 세안 후 식염수를 적신 거즈를 10분 정도 올려둔 뒤 다시 헹궈내는 것이 염증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5 17:5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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