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한국인 치아 근관(신경)치료 실패 주원인 'C형 근관'

양성은 교수팀, '1,884명 C형 근관 발현도와 세부구조' 연구
성인 환자 하악 대구치 36.8% 'C형 근관'‥나이 어릴수록 발현도 ↑
한국인에 표준화된 'C형 근관 3D프린팅 치아 제작법' 특허출원
논문, 국제학술지 'Scanning' 온라인판 5월 30일 자에 게재

[보건타임즈] 치아 건강은 삶의 질과 직결되는 만큼 평소 관리가 중요하다.
치아에 염증이 심해지면 신경치료를 받게 된다.
최근 신경치료가 어려운 C자 형태 신경관의 발현 특징과 세부구조를 분석한 연구결과가 발표돼 향후 치료 성공률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논문)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치과병원 보존과 양성은 교수(사진 교신저자) 연구팀이 2017년 6월부터 2018년 8월까지 치과병원을 내원한 성인 환자 1,884명(평균 나이 44.7세)을 대상으로 고화질 치과용 CT(CBCT∙cone-beam computed tomography) 영상 이미지를 통해 2,508개의 하악 제2 대구치의 근관(신경관) 형태를 조사한 결과 36.8%(924개)의 치아가 C형 근관인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 대부분은 양쪽 어금니에 C형 근관이 있었으며, 유병률은 21~30세 그룹(40.02%)이 61세 이상 그룹(24.08%)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여성(42.32%)의 유병률은 남성(29.42%)보다 더 높았다.
나이가 들수록 근관이 협착되면서 근관이 분리되는 현상이 나타나 발현율이 낮아지는 것으로 보인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치아 근관치료는 치수에 염증이 있거나 세균에 감염됐을 때 손상된 치수를 제거, 근관 내 세척, 소독과정 후 근관충전 재료를 사용해 근관을 충전해 밀폐시키는 과정이다.

근관치료용 기구와 재료의 발전으로 근관치료의 성공률은 높아지고 있지만, 근관 형태에 변이가 있을 땐 치료가 쉽지 않아 치료 실패로 이어지기 쉽다.
특히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계에서 하악 제2 대구치에 주로 보이는 C형 근관은 근관 치료시 정확한 근관 형성과 충전이 어려워 근관치료의 실패율이 높은 치아다.

연구팀이 C형 근관의 여러 형태별 발현도와 각 부위의 두께를 측정한 결과, 주로 나타나는 형태는 C1 형태로 나이가 적을수록 발현도가 높았다. (18~20세 그룹 : C1, 55.8%> C2, 12.4%> C3a, 11.5%)

특히 C1은 근관의 위치가 한쪽으로 많이 치우쳐, 둘러싼 상아질의 두께가 매우 얇아져 근관 형성 시 근관 천공이 호발, 충전도 어렵게 된다. (그림 참조)

이에 양 교수는 "환자의 나이가 어릴수록 C형 근관 특히, C1 형태를 보이는 사례가 많아 근관치료 시 주의가 필요하며, 근관치료 단계까지 진행되지 않도록 정기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중견연구지원사업을 통해 수행됐다.
이 연구결과를 논문은 'Prevalence and Morphology of C-Shaped Canals: A CBCT Analysis in a Korean Population'이란 주제로 'Scanning' 온라인판에 5월 30일자로 게재됐다.

한편, 양 교수 연구팀은 치관 길이, 치근 길이, 치관 폭, 치수강 길이, 근관 길이의 평균값과 가장 많이 나타나는 C1 형태의 측정값들을 바탕으로 한국인에서 표준화된 C형 근관의 모양과 이를 재현한 치아 모델을 3D 프린팅하는 과정을 특허 출원했다.
이를 통해 C형 근관에서 가장 적합한 근관 형성과 충전방법의 연구가 극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