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비알코올 지방간 질환 진료 가이드라인' 8년 만에 개정

국내 비알코올 지방간 질환 유병률 약 30%‥年 발생률 인구 1천 명당 45명 '합병증 발병률↑'
'Metformin', 비알코올 지방 간 질환 환자 앓는 당뇨병 1차 치료제로 우선 사용 권장
간경변증 환자 '생존율 높인 동시에 비대성 간경변증, 간세포암종 발생 감소' 연구 결과 제시
"아직 효과적인 약제 나오기까지는 생활습관 교정과 동반 질환의 관리, 치료 필요"

[보건타임즈] 한국인의 '비알코올 지방간 질환 진료 지침이 8년 만에 개정됐다.

대한간학회 소속 비알코올 지방간 질환 진료 가이드라인 개정 위원회(위원장 조용균, 사진)는 이달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온라인 실시간으로 개최된 국제간학회(The Liver Week 2021)에서 새로 바꾼 '비알코올 지방간 질환 진료 가이드라인'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학회는 14일 기자간담회(아래 사진)에서 국제학술행사 중에 발표한 최신의 연구 결과를 개정위원회의 충분한 토의를 거쳐 한국인에게서 흔히 발병하는 비알코올 지방 간 질환을 치료할 '새 가이드라인'을 처음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국내 의학계가 풀어나갈 비알코올 지방간질환(non-alcoholic fatty liver disease, NAFLD)의 유병률은 약 30%이며, 발생률은 인구 1,000명당 연간 약 45명이었다.

이날 대한간학회는 비알코올 지방간 질환 환자에서 합병증으로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1.6배, 제2형 당뇨병은 2.2배, 만성 콩팥병은 1.2배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져 향후 국내 질병 부담을 줄이기 위해선 지방간의 진단과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새로 개정된 2021년 비알코올 지방간 질환 진료 가이드라인의 주요 내용을 들여다보면 우선 대사(이상)와 직간접으로 관련돼 발생하는 지방 간 질환(metabolic dysfunction associated fatty liver disease, MAFLD)의 새로운 개념을 기술함으로써 대사 이상과 다른 간 질환이 동반하는 심혈관질환, 제2형 당뇨병, 대사증후군, 만성 콩팥병 등을 세분화해 진단할 것을 명시했다.

또 뚱뚱하지 않은 비만 인구에서 지방 간 질환이 증가 추세라는 사실과 선별검사가 필요한 고위험군을 지목해야 하는 것은 물론 간경변증 환자의 간암 감시 검사 필요성, 소아청소년기 지방간 유병률이 11.4%인 점을 감안해 과체중과 비만 소아·청소년에 간 수치를 측정하는 혈액검사 ALT로 선별 검사할 것을 권고하는 한편 추가로 복부초음파 검사를 고려할 수 있음을 제시했다.

추가로 아직 충분한 약효를 나타내는 치료 약제가 부족하다는 사실과 생활습관 교정과 동반하는 질환, 즉 합병증의 치료가 최선임을 적극적으로 참조하도록 요구했다.

이와 함께 이 치료 가이드라인은 인슐린 저항성 개선 약제(pioglitazone)가 지방간염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지만, 장기 치료 시 가장 먼저 환자의 안전성을 고려해 투약 여부를 세심하게 따져볼 것과 Metformin은 비알코올 지방 간 질환 환자가 흔히 앓는 당뇨병의 1차 치료제로 우선 사용할 수 있음을 허용했다.

이에 학회는 최근 비알코올 지방 간 질환 연관 간경변증 환자에 Metformin을 처방, 사용함으로써 생존율을 높이는 동시에 비대성 간경변증, 간세포암종의 발생을 감소시켰음을 입증한 최근의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

이밖에 학회는 GLp-1 agonist를 소개, 그간 확인된 부작용과 미미한 효과로 유용성을 검증할 필요성을 지적하는 한편 현재 개발 중인 약물과 향후 가능성이 있는 약물을 제시, 치료약물 선택의 다양성을 소개했다.

학회는 "아쉽게도 새 가이드라인에서 현재 개발 중이거나 향후 가능성 있는 약물을 제시하는 수준에서 정리했다면서 수많은 임상 연구에도 불구, 적극적으로 권고할 만한 효과적인 치료 약은 아직 출시하지 못한 상태"라며 "효과적인 약제가 나오기까지 대안으로 비알코올 지방 간 질환 환자의 생활습관 교정과 동반 질환의 관리, 치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