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침샘암 중 이하선 종양, '위치 지표' 통해 악성 여부 추정

악성 판별에 영상 검사, 초음파 세침 검사 등 민감도 떨어져 '보완'
기존검사에 이하성 종양 해부학적 위치 이용해 '종양 악성도' 추정
정우진 교수 "세부 진단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 될 전망"
논문, 국제학술지 'Gland Surgery 최신 호'에 게재

[보건타임즈] 귀밑샘(이하선)에 생긴 종양을 위치 지표 통해 악성 여부를 추정할 수 있게 됐다.
이로써 종양이 상부에 있었을 때 암을 의심해볼 수 있어 수술 전 치료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정우진 교수(사진) 연구팀은 침샘 종양 중 하나인 ‘이하선 종양’의 악성 여부를 종양의 해부학적 위치를 통해 판별할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침샘은 이하선(귀밑샘), 악하선(턱밑샘), 설하선(혀밑샘) 등으로 나뉜다.
이중 귀밑에 자리한 '이하선'에 종양이 생길 확률이 가장 높다.
특히 이하선으로는 안면신경이 지나 종양 수술 후 얼굴 신경이 마비될 위험성으로 수술 전에 악성 여부를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진단을 위해 MRI, CT 등의 영상 검사를 비롯해 초음파 세침검사, 중심부 바늘 생검법 등의 검사를 진행한다.
이 가운데 세침검사법의 민감도는 대개 60~80%에 불과해 암을 양성 종양으로 잘못 진단하는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정 교수 연구팀은 기존검사를 보완하기 위한 지표로 ‘이하선 종양의 위치’를 이용,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이하선 종양 수술을 받은 169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경구개의 상부와 하악의 과도 돌기로부터 산정한 종양 위치와 악성도의 상관성을 분석했다.

이 결과, 이하선암은 양성 종양보다 이하선 상부에서 발생하는 경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신체검진 상 종양이 이하선 상부에 있었을 때 악성종양을 의심해볼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하선 종양의 위치에 따라 악성도를 추측할 경우 세침 검사와 비교해 특이도와 정확도는 조금 떨어졌을 때 악성에 대한 민감도와 음성 예측도는 더 우월했다.

실제 임상에선 악성종양을 정확히 잡아내지 못했을 때 환자에게 치명적이어서 악성에 대한 민감도와 음성 예측도가 특히 중요하다.
종양 위치 지표는 영상 검사와 조직검사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으며 추후 세부 진단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정 교수는 "이 연구는 간단한 신체검진을 통해 파악할 수 있는 종양의 위치가 영상 검사와 조직학적 진단을 보완해 암을 의심할 수 있는 지표가 된다는 점을 밝혀내, 향후 상세한 진단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을 줄 전망"이라며, "앞으로 이 연구를 더 발전시켜 이하선 종양의 위치에 따라 악성 여부가 결정되는 요인을 추론하면 종양의 병태생리학적 원리를 밝혀낼 수 있는 실마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연구결과를 다룬 논문은 국제학술지 '글랜드 서저리(Gland Surgery) 최신 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