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전신 괴사성 혈관염 환자 '뇌졸중 발생 위험' 무려 8배

세브란스 이상원 교수, 연세의대 정인경 교수, 용인세브란스 안성수 교수팀
전신 괴사성 혈관염 진단 초기에 '뇌졸중 발생' 많다
이 교수 "세심한 모니터링과 적절한 치료함으로써 뇌졸중 발생 억제"
논문, '국제면역학회 공식 저널'에 게재

[보건타임즈] 전신 괴사성 혈관염 환자는 정상인구 대비 뇌졸중 발생 위험성이 약 8배 정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신 괴사성 혈관염을 진단받은 1년 이내에 뇌졸중이 발생하는 사례가 많았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상원 교수(사진 左), 연세의대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정인경 교수(中), 용인세브란스병원 류마티스내과 안성수 교수(右)팀은 최근 '국민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이용한 전신 괴사성 혈관염 환자에서 뇌졸중의 위험성 평가(Risk of Stroke in Systemic Necrotizing Vasculitis: A Nationwide Study Using the National Claims Database)'라는 주제로 이 같은 내용의 논문을 국제면역학회 공식 저널 Frontiers in Immunology(IF 5.085)에 발표했다.

혈관염은 혈관에 괴사성 염증이 발생해 장기 손상을 일으키는 전신 염증성 질환이다.
'전신 괴사성 혈관염'에 포함되는 질환으로는 ▲ 작은 크기의 혈관에 괴사성 염증이 발생하는 ANCA-연관 혈관염(미세 다발혈관염, 육아종 다발혈관염, 호산구성 육아종 다발혈관염) ▲ 중간크기의 혈관에 괴사성 염증이 발생하는 다발동맥 결절염이 있다.

뇌졸중은 뇌, 망막, 척수에 급격하게 국소 기능 저하가 발생하는 상태로 정의한다.
주로 나이, 성별, 흡연, 그리고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심방세동과 같은 기저질환이 있을 때 잘 발병한다.

최근 여러 연구에서 타카야수 동맥염이나 거대세포 동맥염과 같은 대혈관에 염증이 발생하는 혈관염 환자에서 뇌졸중 발생이 증가함이 확인됐다.
그러나 아직 작은 혈관이나 중간크기의 혈관에 염증이 발생하는 ‘전신 괴사성 혈관염’ 환자에의 뇌졸중 위험에 대해선 많은 연구가 없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연구진은 전신 괴사성 혈관염 환자에게서 뇌졸중 발병을 평가한 후 이와 연관된 요인들을 분석하기 위해 2010년부터 2018년 사이의 국민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사용해 전신 괴사성 혈관염으로 처음 진단받은 환자들의 데이터를 분석해 들어갔다.

이 결과 총 2,644명의 환자 중 159명(6.0%)이 뇌졸중이 발생, 정상인구 대비 표준화 발생비가 8.42배에 이르는 것이 확인됐다. (그림1)

또 전신 괴사성 혈관염을 진단받은 후 1년 이내에 뇌졸중이 발생하는 경우가 67.3%였다.

질병 형태로는 작은 혈관에 염증이 발생하는 미세 다발혈관염 환자가 중간크기의 혈관에 염증이 발생하는 다발동맥 결절염 환자들보다 뇌졸중 발생 위험이 약 2배 정도 더 높았다.

추적 관찰 기간에 뇌졸중 위험성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나이, 미세 다발혈관염의 진단명임을 밝혀냈다.
반대로, 면역억제제의 투여와 지질 강하제인 스타틴(statin) 투여는 뇌졸중 발생을 저하하는 효과가 확인됐다.

이 교수는 "이 연구 결과를 통해 전신 괴사성 혈관염 환자에게서 초기 뇌졸중이 발생한다는 것에 세심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며, 적절한 치료를 함으로써 뇌졸중 발생을 억제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이 연구의 의미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