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일어설 때 어지럼 기립성저혈압, '대동맥 경직도'와 연관

기립성저혈압 환자 '대동맥 맥압 수치 평균 78.4㎜Hg'
72.4% 고혈압, 41.4% '이상지질혈증' 소견
김학령 교수 "기립성저혈압 발생에 대동맥 경직도 관여 가능성 확인"
김명아 교수 "식생활과 운동 통해 혈관 건강 유지 기립성저혈압 예방에 도움"
논문 '고혈압 저널(Journal of Hypertension)'에 발표

[보건타임즈] 최근 앉았다 일어설 때 어지럼증이 나타나는 기립성저혈압 발생이 대동맥의 경직도와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했다.(사진 기립성저혈압 게티이미지)

대동맥의 경직도는 나이가 들어 혈관이 손상돼 발생하는 대동맥의 탄력 손실 정도를 말한다.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원장 김병관) 순환기내과 김학령·김명아 교수, 국립중앙의료원 순환기내과 정재훈 교수 연구팀은 관상동맥의 협착 여부를 촬영하는 침습적 관상동맥 조영술을 받은 평균 연령 64.3세 환자 200명의 임상 데이터를 분석해, 대동맥 경직도와 기립성저혈압 발생 간의 연관성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환자 대동맥의 최대 혈압과 최소 혈압의 차이 맥압( pulse pressure)을 이용해 대동맥 경직도를 판단했으며, 일어선 후 3분 이내에 수축기 혈압이 20㎜Hg, 또는 이완기 혈압이 10㎜Hg 이상 떨어지는 소견을 보인 환자를 기립성저혈압 환자로 분류, 대동맥 경직도와 기립성저혈압 발생 간의 연관성을 연구했다.

이 결과, 전체 200명의 환자 중 78%에 속하는 156명에게서 폐쇄성 관상동맥질환이 발견됐으며, 29%, 58명은 기립성저혈압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립성저혈압이 있는 환자는, 72.4%가 고혈압이 진단됐으며 41.4%는 혈중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가 정상보다 낮거나 높은 '이상지질혈증' 소견을 보였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또 기립성저혈압을 가진 환자의 대동맥의 맥압 수치는 평균 78.4㎜Hg로, 이 증세가 없는 그룹의 평균 맥압 수치(68.3㎜Hg)보다 높게 나타났다.

혼란 변수를 보정한 다변량을 분석한 결과 대동맥의 맥압이 76.5㎜Hg 이상으로 높은 대동맥 경직도가 있는 환자는 정상인과 비교해 기립성저혈압이 발생할 위험이 3배 가까이 높았다.
연구팀은 이렇듯 증가한 대동맥 경직도가 기립성저혈압 발생에 독립적으로 유의한 연관을 가지는 것으로 판단됐다.

이에 김학령 교수는 "이번에 연구를 통해 그간 명확한 발생기전이 밝혀지지 않았던 기립성저혈압 발생에 대동맥 경직도가 관여돼있을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향후 기립성저혈압의 효과적인 치료법 개발에 이 연구결과가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교신 저자 김명아 교수는 "기립성저혈압은 심하면 실신까지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라며 "특히 노년층은 평소 올바른 식습관과 꾸준한 운동을 통해 혈관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기립성저혈압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논문은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 '고혈압 저널(Journal of Hypertension) 2019년 7월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