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한의계 '혈액검사, 엑스레이' 적극 활용 선언

13일 기자회견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이 먼저다"
한의 전 직역 참여하는 '범대위' 출범 "국민건강증진 위해 더 이상 늦출 수 없다"
올 상반기부터 전 회원 대상 '혈액검사' 적극 독려
하반기부턴 '엑스레이 사용 운동' 병행

[보건타임즈]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이 먼저다. 올 상반기부터 '혈액검사'"를 적극적으로 독려할 것이며 하반기부턴 '엑스레이 사용 운동'을 병행해 나갈 것이다"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최혁용)는 13일 오전 10시부터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아래 사진)에서 한의계가 자발적으로 나서 국민건강증진을 위해 한의사 2만 5천 명이 의료기기(혈액검사기·엑스레이)를 사용토록 확대 운동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기로 이같이 선언했다.

이날 한의협이 발표한 내용의 요지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한의사들이 의료기기를 사용할 수 있게 확대 운동을 이끌어 나갈 '범한의계 대책위원회(위원장 방대건 한의협 수석부회장)'를 출범시키는 것과 두 번째 범대위를 중심으로 오는 6월부터 '혈액검사'와 '엑스레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가장 먼저 전개한다는 것이다.

이에 한의협 최 회장은 "혈액검사와 엑스레이를 우선 대상으로 결정한 이유를 시범사업을 준비 중인 첩약 급여화와 현재 건강보험 급여를 받는 추나요법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6월부터 '혈액검사' 전국으로 본격 확대
건보급여 안 돼 '한의사에겐 불합리한 상황'

이에 따라 "혈액검사는 첩약의 급여화를 앞둔 시점에서 한약 투약 전과 후의 안전성 유효성 확보를 위해 가장 먼저 사용이 활성화돼야 한다"는 게 한의계의 시각이다.

최 회장은 "당장 한의사가 혈액검사와 혈액검사기를 사용하게 되면 보건복지부의 유권해석으로 가능하지만 양방과는 달리 건강보험 청구가 안 돼 필요 시 한의사가 자기 부담으로 검사를 시행해야 하는 불합리한 상황이어서 국민의 진료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이 부분의 개선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한의협은 이를 바로잡기 위해선 첩약 사용 전후의 혈액검사 10만 건 이상의 임상 데이터를 수집, 정부에 혈액검사 건보 급여화를 요구할 것이며 국민이 한의 의료기관에서 혈액검사를 한다는 사실을 일상수준에서 인식, 또는 납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한의협에 따르면 현재 전국 시도지부가 중심이 돼 6월부터 확대, 실시할 혈액검사 사업에 참여할 회원 안내를 조율 중이며, 이르면 올 상반기부터 범대위를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사용 운동을 펼쳐 첩약투약 시 혈액검사를 당연한 의료행위로 정착시킬 방침이다.

추나요법 급여화 따른 '엑스레이 사용' 필요
유독 한의사에게 '사용제한', 법이나 제도상 문제 소지 있다

또 한의협은 지난 4월부터 건강보험 급여를 받는 추나요법이 안전하면서 효과적인 치료가 될 수 있도록 질환의 발병원인과 병소 위치를 정확하게 들여다볼 엑스레이 사용도 확산시켜 나갈 예정이다.

최 회장은 "무엇보다 정확한 추나요법의 시술을 위해선 척추를 비롯한 뼈에 어떠한 구조적인 불균형이 있는지, 추나요법이 필요한 변위가 있는지 등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도록 한의사에겐 최소한 엑스레이 사용이 필수"라면서 "미국의 정골의사, 중국과 대만의 중의사, 북한의 고려의사는 물론 MD가 아닌 미국의 카이로프랙터도 자유롭게 진료에 활용하고 있지만, 유독 우리나라만 한의사가 사용하는 것을 제한, 제약을 둠으로써 법이나 제도상 문제의 소지가 있다"며 "서둘러 세계적인 추세에 맞춰 허용토록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렇듯 "다급함을 안 국회 여야가 지난 2017년 9월, 한의사를 방사선안전관리책임자에 포함한 의료법개정안을 동시에 발의했으나 힘의 논리를 앞세운 양방의 방해로 현재 국회에서 계류 중에 있다"는 게 한의협의 설명이다.

한의협은 이 법안이 국회를 통과할 수 있게 총력을 쏟는 것은 물론 올 하반기 중에 법률적 다툼이 없는 10mA 이하의 휴대용 엑스레이부터 진료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설 방침이다.

혈액검사-엑스레이 활용 운동 중심 '범대위'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전국으로 확산 이끈다

이와 함께 지난 5월 11일 출범한 범대위 방대건 위원장은 "혈액검사기와 엑스레이를 포함한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확대를 이끌어 ‘국민이 열망하는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을 적극적으로 실천에 옮김으로써 의료인의 맡은 소임을 완수할 것"이라면서 "전국단위로 확산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알렸다.

범대위엔 전국 16개 시도한의사회, 대한한의학회, 대한한방병원협회, 한국한의과대학(원)장협의회, 대한공중보건한의사협의회, 대한한의사전문의협의회 등 한의계를 대표하는 단체들이 모두 참여하고 있다.
위원장은 방대건 한의사협회 수석부회장이 맡고 있다.

앞으로 범대위는 한의사나 양의사 모두 KCD(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에 따라 진단하는 현 상황, 진단에 필요한 도구(의료기기)의 공동 사용과 같은 질환에 대한 한양방 모두의 건강보험 청구가 실현돼야 국민건강증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음을 적극 홍보하며 점차 활동 범위를 넓혀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