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질환 '2007년 101위→2014년 8위'
이상욱 교수 "질환 순위 8년 새 93개 계단 껑충“
'가슴은 넓게, 시선은 눈높이' 지켜라
[보건타임즈]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은 일상의 편리와 업무의 효율을 한층 앞당겨줬지만 한편으론 피해도 늘고 있다.
현재 IT기기를 사용하다가 목과 어깨통증으로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증가하는 추세다.
계속 사회나 생활 속에서 정보통신의 의존도가 점차 높아지는 만큼 IT기기와 어떻게 하면 건강하게 공생할 것인지를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이상욱 교수(사진)의 도움을 받아 알아봤다.
15°만 숙여도 경추에 가해지는 '하중 12.2kg'
둥근어깨 유발, '체형 무너뜨린다'
요즘 직장인들의 대부분은 하루 평균 7시간 이상 디지털 IT기기 화면을 응시해야하는 등 정보통신사회에 살고 있다.
사무실에선 컴퓨터, 이동시간에는 목과 어깨를 웅크린 채 오랫동안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집중하는 사람들을 주위에서 자주 목격할 수 있다.
이때 가해지는 하중이 무리가 돼 목 주변과 어깨부위의 질환을 앓게 된다.
이를 우리나라에선 '거북목 증후군', '일자목 증후군', 미국에서는 '텍스트 넥(Text neck)'으로 각각 부른다.
국제 외과 기술 저널(Surgical Technology International)에 의하면 목을 앞으로 단 15°만 숙여도 경추에 가해지는 무게는 12.2kg나 된다.
더욱 깊이 숙일수록 하중이 늘어나 웬만한 아이 한 명의 체중이 목에 쏠리게 된다.
이상욱 교수는 "대개 목 경추부위의 아픔을 호소하는 거북목 증후군과 함께 신체 불균형으로 유발되는 증상으로는 '둥근어깨 증후군(Round Shoulder)'이 있다"면서 "이 증상은 목이 앞으로 돌출되는 상태에서 어깨뼈가 벌어지며, 대흉근(큰가슴근)이 수축하면서 어깨가 앞으로 말리는 현상"이라며 "측면에서 봤을 때 어깨가 가슴 쪽으로 말려 들어가 전체적으로 상체가 앞으로 쏠린 형상을 띤다"고 말했다.
"이 같은 신체 불균형으로 만성적인 어깨 통증과 뒷목이 뻐근한 증상이 동반된다"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여기에 흉곽이 움츠러 들어 폐활량이 작아지며 가슴의 답답함과 함께 피로를 더욱 빨리 느끼게 된다.
이 교수는 "더 나아가 관절염 유발에서부터 척추의 퇴행성 변형에 이르기까지 신체의 영구적인 손상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고 덧붙였다.
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입원질병 순위를 들여다보면 2007년 101위를 기록한 어깨질환이 2014년도 8위에 올라 8년 새 93계단이나 상승해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생활 질병으로 자리를 굳힌 상태다.
이 교수는 "어깨는 지붕을 떠받치기 위해 기둥과 기둥 사이를 가로지르는 대들보 역할을 한다"며 "안으로 말린 둥근 어깨를 펴는 것은 몸과 머리를 균형 있게 할 뿐더러 바른 몸을 만드는 자세라면서 둥근 어깨를 고치려면 '가슴은 넓게, 시선은 눈높이' 이 두 가지를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웅크린 자세 펴면, '말린 어깨'도 활짝
IT기기 사용 시 '정상자세 유지' 50분마다 10분 휴식
어떤 자세로 취해야 둥근 어깨 증후군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까.
이 교수는 "먼저 IT기기를 사용할 때 가슴을 넓게 편 상태에서 등뼈가 굽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며 천장에 정수리를 닿게 한다는 느낌으로 상체를 세워 목 뒤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도 좋다"면서 "이런 상태에서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최대한 눈높이에 맞추면 자세 유지에 도움이 된다"며 "항상 정상자세를 유지하는 것은 물론 50분에 10분 정도 휴식시간을 갖고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를 통해 화면이 너무 아래 있거나 높게 있으면 시선을 따라 목이 나와 어깨가 다시 안으로 말리게 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둥근 어깨를 완화시키는 스트레칭은 가슴과 등을 구분, 실천해야 한다.
먼저 앞쪽에서 가슴근육을 늘려주기 위해 방문이나 기둥에 손을 양쪽에 댄 상태에서 가슴근육이 당겨지는 느낌이 들도록 밀어 늘려준다.
등(어깨뼈) 스트레칭은 밴드나 수건 등을 양손으로 잡아 앞으로 곧게 펴 좌우로 당겨준다.
스트레칭을 할 때 주의해야 할 부분은 오랜 시간 안으로 말려 있던 어깨를 펴기 위해 무리한 동작을 반복하게 되면 2차적으로 다른 부위의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이 때문에 천천히 공을 들여 자세를 바로잡는 습관을 길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사회심리학자 에이미 커디가 말한 ‘바른 자세의 기적’은 무심코 취해왔던 못된 자세를 바르게 고쳐, 바꿈으로써 맑은 정신을 일깨워 줄 수 있다’는 것이다.
TIP. 둥근어깨 펴지는 생활수칙
1. 휴대전화를 최대한 눈높이에서 맞춰 사용한다.
2. 휴대전화 글자 폰트를 큰 사이즈로 조정, 고개를 앞으로 당겨 화면을 보지 않도록 한다.
3. 골반 양측인 좌골이 머리와 일직선이 되게 앉는다.
4. 정수리가 천장에 닿는다는 느낌으로 척추를 곧추세워 앉는다.
5. 50분 업무 후 10분 동안은 걷거나 스트레칭을 한다.
6. 반듯이 누워서 잔다. |
기사최종편집일: 2024-04-18 16: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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