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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04월25일 19시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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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비인후과학회-의사회 '중고교생 10명 중 1명' 난청
사태심각 '난청예방, 조기검진' 공조‥TFT 꾸려 유병률 실태파악

정부에 '검진비 지원 바우처 제도' 제안
노환중 이사장 "청력 되돌릴 수 없는 비가역적인 난청 위험"
홍일희 회장 "증상 심하기 전 '조기 진단과 예방'이 최선"

[보건타임즈] 대한이비인후과학회가 난청의 문제를 널리 알리면서 조기에 발견, 재활을 통해 국민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사회적 경제적 피해를 줄이기 위한 정책제안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학회는 첫 난청줄이기 사업으로 청소년의 소음성 난청 조기 검진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대한이과학회, 대한청각학회와 공조를 이뤄 서울대병원 오승하 교수를 주축으로 꾸린 난청줄이기 TFT를 통해 유병률 조사에 들어가 실태 파악을 이미 마쳤으며 이를 기반으로 한 학술적 근거를 마련했다.

또 학회는 의사회와 이를 어떻게 의료현장에 적용할지 방안을 모색했다.

이비인후과학회와 의사회는 23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춘계학술대회 중 기자간담회에서 수년째 추진해온 소아청소년 난청 사업 진행 상황을 이같이 공개하며 앞으로 추진 방향을 찾기 위해 서로가 머리를 맞댔다.

이날 이비인후과학회 노환중 이사장(양산부산대병원)은 "난청으로 발생하는 사회적, 경제적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한 정책을 제안하기 위해 난청줄이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 청소년기 (소음성) 난청을 조기에 진단, 예방하는 사업을 어떤 방향으로 추진할 것인지를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비인후과학회와 이과학회에 따르면 먼저 정확한 청소년 난청 현황 파악을 위해 지난해 2월부터 1년간 전국의 중학교 57곳, 고등학교 53곳 등 도서지역을 뺀 총 110개 중고교 3,013명을 대상으로 유병률 조사에 착수, 이들 중 2879명의 청력검사결과를 확인하는 전국단위의 청소년 청력 실태를 파악했다.

두 학회는 "중고교생의 정확한 청력을 측정하기 위해 이동용 방음설비와 청력검사 장비를 투입, 이비인후과 전문의가 중고교생의 고막과 귀 질환여부를 진찰한 후 청각사가 7개 주파수를 사용, 순음청력검사를 하는 순서로 유병률 조사에 나섰다"며 검진에 전국이비인후과 병의원 54곳에서 63명의 이비인후과 전문의가 참여했다고 공개했다.

조사결과 이들의 청력은 심각한 상황이었다는 게 두 학회의 설명이다.

세계보건기구의 기준으로 따져 10명 중 1명(중학교 1학년 12.7%, 고등학교 1학년 10.4%)이 청소년기 정상 청력 15dB을 초과하는 난청을 겪고 있었으며 소음성 난청 가능성까지 합치면 중학교 1학년에서 17.9%, 고등학교 1학년에서 16.5%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근본 원인도 파악됐다.
청소년이 즐겨 사용하는 스마트폰 등과 같은 휴대용 음향기기의 사용 증가에 따라 소음성 난청 발병 위험성이 증가되고 있다.
이비인후과학회는 "이들이 난청을 앓게 된 원인이 MP3 플레이어나 인터넷강의 등 평소 사용하는 스마트폰과 이어폰 등 휴대용 음향기기의 음고 또는 전자소음과 깊게 연관이 있었다"며 "정확한 검진 없인 확인할 수 없는 경도의 난청을 간과하게 되면 성인 시기에 청력을 되돌릴 수 없는 비가역적인 난청으로 악화될 위험이 있는데다 의사소통의 장애뿐 아니라 학업성취도까지 떨어뜨리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더 큰 문제는 현재 소음성 난청(그래픽)으로 망가진 청력을 회복할 수 있는 치료법이 없다는 거다.

이 뿐만 아니다.
우리나라 중고교생의 건강검진 중 사전에 예방을 위해 청취가 가능한 최소한의 소리 강도를 측정해야하는 청력검사를 방음시설이 없는 곳에서 고작 1000Hz(1kHz) 검사만 하는 등 너무나 간단, 허술해 경도나 고주파수 난청을 찾아내기가 어려울 뿐더러 청소년의 청력상태를 파악할 정확한 자료가 아예 없다는 것이다.

난청을 확인하는 정확한 순음청력검사는 우선 고막검사에 이어 방음 부스 안에서 4-8개의 여러 주파수를 사용, 측정하는게 원칙이다.

"이처럼 구멍 뚫린 청소년기 청력검진체계로 경도나 고주파수 난청 아이들이 성인된 뒤 난청으로 악화됨으로써 치료에 들어가는 의료비용은 물론 사회가 피해를 입는 손실이 너무 크다"는 게 두 학회의 시각이다.

두 학회는 "전 세계적으로 난청 치료로 드는 비용이 매년 885조원이며 이 액수는 브라질과 중국이 지출한 의료비만 합한 것이나 네덜란드의 총 생산액과 막 먹는 금액"이라면서 "난청으로 보청기 이외의 건강관리 비용이 7조에서 11조원으로 증가한 것을 비롯, 실업과 조기 퇴직으로 생산성 감소 13조원, 고립과 커뮤니케이션 저하로 발생한 사회적 비용 6조 5천억 원, 5-14세의 청력 상실아동 교육지원비용 4천억 원으로 추산돼 손실이 막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홍일희 회장은 "증상이 심하게 발현되기 전에 조기 진단과 예방만이 최선의 방법"이라며 "청소년 시기에 3KHz 이상의 고주파수를 포함한 정확한 청력검사를 정기적으로 실시, 조기에 이들의 난청을 진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비인후과의사회는 건강보험공단 연구용역으로 진행한 '의원급 이비인후과 시설을 이용한 학교건강검진 청력검사 개선방안 연구(연구책임 고려대의료원 채성원 교수)'를 통해 학교가 쿠폰을 발급하면 이를 건네받은 학생이 지역별 의원급 이비인후과를 찾아가 검사를 받는 바우처 제도(모식도)를 제안했다.

물론 발생하는 검사비용은 정부가 전액 지원해주는 방식이다.

홍일희 회장은 "소음성 난청의 경우 조기 진단 후 적절한 예방 교육을 하면 절반 이상 예방 가능하다"며 "최근 조사한 청소년기 소음성 난청 유병률 실태를 근거로 이 제도 도입을 정부에 적극 제안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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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진 (bktimes@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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