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수면시간 너무 적거나 많으면 '시력장애' 일으킨다

'국민건강영양조사' 원시자료 활용 1만 6천여 명 분석
주천기 교수팀, '수면시간-시력장애 상관관계' 첫 규명

[보건타임즈] 우리나라 성인이 적정 수면시간 7시간보다 너무 적거나 많으면 시력장애의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 결과는 한국 성인을 대상으로 수면시간과 시력장애의 상관성을 밝혀낸 첫 연구다.

주천기 교수

안영주 교수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안센터 시과학연구소 주천기·안영주 교수 연구팀은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시행된 '제5기 국민건강영양조사' 원시자료를 활용해 만19세 이상 16,374명(남자 6,959명, 여자 9,415명)을 대상으로 수면시간과 시력장애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들어갔다.

연구결과 하루 평균 수면시간이 7시간보다 적은 5시간 이하인 그룹의 시력장애 위험이 3.23배 (Odds ratio 3.23, 95% 신뢰구간 1.43-7.31), 더 많은 9시간 이상 그룹은 2.56배 (Odds ratio 2.56, 95% 신뢰구간 1.03-6.41)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먼저 수면시간에 따라 5시간 이하, 6시간, 7시간, 8시간, 9시간 이상으로 그룹을 분류했으며 시력장애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기준에 따라 최대교정시력이 0.33(0.5) 미만인 사람으로 정했다.

이를 집단 간의 비교를 통해 확률이 얼마나 높은지 나타내는 오즈비(Odds ratio, 수치) 값을 통해 확인했다.
여기에 나이, 성별 등의 인구학적 요인과 소득, 직업, 흡연, 운동, 자살생각 율 등의 생활환경요인과 당뇨, 고혈압, 뇌졸중, 이전의 안과수술 병력 등의 의학적 요인을 조정했다.

수면을 깨는 눈에 들어온 빛은 망막에서 'ipRGC'라는 광수용체세포와 반응, 시상하부에 있는 시신경 교차상핵(SCN, suprachiasmatic nuclei)을 자극하게 된다.
시신경 교차상핵은 우리 몸의 생체시계로 송과체에 수면유도 호르몬 '멜라토닌'을 분비하라는 신호를 보내 수면-각성 주기(Sleep-wake cycle)를 일정하게 조절한다.

하지만, 시력장애로 눈으로 들어오는 빛이 감소하거나 밤낮이 바뀌는 생활이 지속되면 수면-각성 주기에 문제가 생겨 수면 부족 현상을 불러와 불면증이나 주간졸림증으로 이어지게 돼 삶의 질이 저하됨은 물론 정신적인 우울증으로 악화할 수 있다.

또 충분한 수면을 해도 숙면의 질이 떨어지게 돼 보상심리로 더 많을 잠을 자게 된다.

게다가 수면이 부족하면 산화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활성산소(ROS, reactive oxygen species)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없기 돼 백내장이 유발, 시력장애가 생겨 적정한 수면시간을 유지하는 것이 눈 건강에 매우 중요하다는 게 주 교수의 설명이다.

주 교수는 "단면조사에 따른 결과다. 수면시간과 시력장애간의 인과관계를 설명하기는 어려우나, 적정 수면시간 유지를 통해 시력장애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눈 건강을 위해 적극적인 수면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주 교수는 "수면장애를 겪는 시력장애 환자에게 멜라토닌의 복용은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이번 연구에서 적정 수면이 눈 건강에 중요함을 확인했듯 시력장애로 방문한 환자들이 수면장애의 가능성을 인지하게 됨으로써 효과적인 조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수면 관련 국제 학술지 'Sleep Medicine'2016년 10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