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조산아 성장 시 '비만 위험'‥제대혈 검사 통해 예측

김영주 교수팀, "혈중 대사 지표 변화와 연관"

[보건타임즈] 조산아의 제대혈 검사를 통해 성장 시 비만 대사증후군의 위험성을 예측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앞으로 아이의 성장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비만위험으로부터 사전에 예방, 관리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조산아(Preterm Birth, 早産兒)란 대개 임신기간을 기준으로 해 20주 이후부터 37주 이전 내에 분만한 아이를 말한다. 아직 성숙되지 못한 상태에서 출생했다고 해 미숙아(preterm infant)로도 부른다.
산부인과학에선 조산아의 출생, 체중을 따져 2,500g 미만이면 저체중 출생아(LBW, low birth weight), 1,500g 미만아이는 극소 저체중 출생아(VLBW, very low birth weight), 그리고 1,000g 미만은 초극소 저체중 출생아(ELBW, extremely low birth weight)로 분류, 구분한다.

우리나라는 매년 약 5만 명의 조산아가 출산한다.

이대목동병원 김영주 교수(사진)팀은 조산으로 태어난 신생아의 제대혈에서 MC4R(Melanocortin 4 receptor)와 HNF4A(Hepatocyte nuclear 4 alpha) 유전자의 메틸화(유기 화합물에 메틸기를 결합시키는 반응)가 혈중 대사 지표의 변화와 연관돼 있다는 사실을 찾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2007년부터 2010년 사이에 이대목동병원에서 출생한 조산아 85명과 정상 분만아 85명의 제대혈을 채취, 대사증후군을 예측할 수 있는 혈중 지표를 조사했다.

먼저 연구팀은 제대혈에서 비만, 지질 대사와 관련된 유전자 가운데 MC4R와 HNF4A 유전자를 가장 최신의 유전자 메틸화 분석법을 통해 유전자 메틸화 수준과 이에 따른 혈중 대사 지표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들어갔다.

이 결과 조산아와 정상 분만아에서 대사증후군을 예측할 수 있는 혈중 지표 중 하나인 중성지방(Triglyceride)과 MC4R, HNF4A 유전자의 메틸화 수준 사이에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수준의 중성지방 수치(전체 상위 10%)를 보이는 조산아의 경우 MC4R과 HNF4A 메틸화 수준이 유의하게 낮게 나타남으로써 아이가 성장하면서 소위 ‘따라잡기 성장’으로 비만이나 대사증후군의 발병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음을 입증해냈다.

김 교수는 "이 연구는 조산아의 제대혈 검사를 통해 조산아가 성장했을 때 비만이나 대사증후군의 위험성을 예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매년 약 5만 명의 조산아가 출산하며 조기 진통은 전체분만의 6~15% 정도"라면서 "조산으로 구분하는 37주 미만 출생아의 구성비는 6.7%로 계속 증가추세인데다 다태아의 경우 37주 미만 출생아의 구성비가 57.3%로 전년보다 증가했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조산의 원인으론 매우 다양하며 이중 조산의 과거력, 임신기간 동안의 짧은 자궁경부 길이, 다태 임신, 나이, 감염질환, 만성질환, 정신건강 상태, 유전적 요인, 생활 요인(파트너의 폭력, 흡연, 알코올, 약물남용) 등 여러 요인이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조산의 가장 흔하며 중요한 조산의 위험 인자는 조산의 과거력(가족력)과 짧은 자궁경부 길이이며, 임산부의 감염에 의해 25~40% 정도의 위험도가 존재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통계청에서 발표된 출생 통계에 따르면 합계 출산율은 1.205명으로 전년(1.187)보다 0.02명 증가했으나 이전까지는 계속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합계 출산율이란 여자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말한다.
또 모(母)의 평균 출산 연령은 32.04세로 전년보다 0.20세 높아졌으며 고령 산모(35세 이상) 구성비는 21.6%로 지속증가세에 있다.

이 연구논문은 세계적인 의약 학술지 Medicine 인터넷판 8월호에 게재됐다.